노래의 힘을 느끼게 한 그들
- 노래를 찾는 사람들, 지금 여기에서 (한동헌 외)
그들을 처음 만난 것은 대학에 입학한 그 해였다. 그들의 음반은 이름도 낯설었고 노래패의 이름인지 음반의 제목인지도 구분하기도 힘든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었다. 지금은 기억에도 가물가물하지만 그 당시 난 필시 '노래를 찾는 사람들'이라는 제목이 붙어진 음반에서 낯설은 이름의 음악가들이 만든 아마츄어같은 느낌의, 젊은 느낌을 가지고 만든 음반이라고 생각을 하며 이 음반의 타이틀이 그들의 이름이 되리라고는 생각을 못했을 터이다. 하지만 이들의 두번째 앨범을 통해서 이들이 단순하지 않은 무언가를 가지고 있는 패거리들이라고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리고 그들을 공연장에서 만났다. 경북대학교의 강당에서 줄지어서서 한 시간여를 기다린 끝에 그들을 무대에서 접했다. 그 당시 한창이던 '운동권'의 문화가 세련되어진다는 충격을 준 공연이었다. 이미 그들의 2집 음반을 통해서 성향의 완성을 익숙하게 느끼고 귀에 박히도록 음악을 듣고 있던 터라 음악은 익숙했지만 이미 스타가 되어버린 그들을 무대에서 만나게 된다는 것은 색다른 경험이었다. 이미 이십년전의 풍경이 되어버린 아득한 공연의 기억들...
훌쩍 커버린(물론 대부분은 나보다도 나이가 많은 이들이어서 표현이 불경스러울 수도 있지만) 그들의 이야기들이 책에 담겨져 나오게 되면서 그들의 공연을 다시 보고 싶다는 향수에 젖어 차례로 그들의 음반을 다시 얹어서 한동안을 감상했다. 너무 많이 들어서 식상해진 것 외에는 사실 그 느낌이 그대로 남아있다고 해야할까... 책을 보면서 내내 감개무량했다.
다시 한번 그들의 공연을 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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