범민재의 공사가 시작된 지도 어언 두 달을 넘기고 있다.
원래는 자금 조달의 어려움으로 누수에 통풍이 되지 않아 곰팡이가 가득한 본채의 구형을 철거한 후 새로이 기본 구조체를 만든 후 최소한의 외형만 만드는 선에서 1차 공사를 마무리하고 이후 부분은 자금이 되는대로 2차 공사로 천천히 공사 진행하려다가 한꺼번에 공사를 하는 것이 공사비용의 손실을 막을 수 있을 것 같아서 본채 공사 전체를 자금이 가능한 선까지는 한꺼번에 해버리기로 했다.
그렇게 시작된 본채공사가 이제 그럭저럭 90% 이상의 공정을 넘기고 현재 계획된 공사는 이제 거의 막바지에 이르고 있다.
이번 공사를 마무리하고도 남겨지는 것은 본채에서만도 현관의 신발장, 옷방의 붙박이장과 안방 할머니방 아이들방의 붙박이장, 주방의 싱크대, 화목보일러, 전면의 데크 등 많은 부분이 남겨지지만 이것들은 별도로 해도 비용면에서 큰 차이가 없어서 천천히 자금이 되는대로 하나씩하나씩 진행하기로 했다. 본채는 올 겨울의 이사에 대비해 가을까지는 마무리가 되어야 되는데 자금 사정이 아직은 불투명하다...
그 이후에도 아래채의 철거와 황토방 흙집 만들기 후 마당 재배치 등이 본채가 마무리된 후에 2차로 공사가 진행되어야 할 부분이다.
일단은 이번 본채 공사는 다음 주에 마무리되고 당분간은 한 달 정도의 일정으로 데크 만들기와 마당 정리에 치중해야될 것 같다.
현재로서는 거기까지가 한계인 것 같다.
주변 환경과의 조화를 생각할 때 기와 지붕을 벗어나지 못하는 것이 이 집의 한계이지라 지붕은 강판 기와로나마 주변과의 조화를 시도했다. 기본 구조가 합판인지라 처마의 길이에 한계가 있네요. 못내 아쉬운 부분이다. 외벽은 투톤의 칼라스톤(적벽돌)과 삼목으로 마감을 했다.
거실의 통창으로 내다보는 마당의 풍경. 마당과의 소통을 위해 창을 가능한 크게 잡고 냉난방과 기밀성을 위해 시스템창호로 업그레이드시키다보니 건축비에서 창호값이 만만치 않은 편이다.
뒷편 가족실에서 내다보이는 뒷편 풍경이다. 무성하던 대나무를 모두 쳐버리고 망펜스를 쳤는데 조금 보기는 그렇지만 담장으로 가로막히는 것을 막기 위해서 이렇게 했다. 여기서는 굵은 세 그루의 소나무 줄기가 포인트가 된다. 저 부분도 출입이 차단되도록 처리를 해주어야 한다. 조경석 쌓기도 추가로 비용이 들어간 부분인데, 좋은 것 같다. 나무와 돌... 이런 것들이 보기에 편해지는 나이가 되었나 싶은 생각 ?
주방에서 바라본 방들이다. 왼쪽부터 뒷편의 그림방, 옷방 그리고 앞편의 아이들 방과 안방.
그냥 편리한 동선을 위해서 거실과 가족실에 최단 거리로 모여지는 구조를 택했다. 배치는 단순하지만 각 방마다의 기능을 분리했기에 오히려 입체적으로 느껴질 수도 있다.
거실 부분.
가족실이 뒤에 별도로 있어서 그냥 넉넉하게 남겨지는 공간이다. 주로 앉아서 마당을 바라보는 공간이 될 것 같다.
안방.
안방은 부부의 침실로서의 가장 기본적인 기능만을 하는 옷장과 침상 그리고 별도의 욕실만을 둘 수 있는 최소한의 넓이로 구성했다.
아이들방은 푸른 톤의 벽지에 하늘엔 구름 문양이 들어간 벽지로 포인트를 주었다. 별도의 벽장이 들어갈 공간과 규범이와 규민이의 책상이 양편에 들어가고 중앙에 놀이공간 또는 잠자리 공간을 두도록 구성했다. 규범이가 기숙사에 있는 동안, 규민이 혼자서 쓸 수 있어서 다소 넓은 편이다.
규범이와 규민이의 방에서 규민이 책상이 놓여질 창가.
창밖으로는 규민이가 좋아하는 두 리의 개가 입주할 개장이 있어서 규민이가 개들을 자주 볼 수 있도록 했다.
뒷편의 음악방.
들어갈 것들이 많아서 가장 큰 방이 되었다. 전면에 스크린과 오디오를 배치하고, 좌측에 레코드장을 넣고, 우측 창편에는 낮은 책장과 PC가 들어갈 예정이다. 필요할 경우에 많은 사람이 가족실에서도 영화나 음악 감상이 가능하도록 전체를 큰 유리새시문을 배치해서 활짝 열 수 있도록 하고 평시에는 암막 블라인드로 큰 유리문의 빛을 차단토록 할 예정이다.
왼쪽은 그림방.
길이는 다소 길지만 우측편 벽에는 모두 책장이 들어서게 되고 전면과 창편에는 그림을 걸 수 있도록 레일을 설치할 예정이다. 그림을 보관하고 그림을 그리는 공간으로 쓸 예정이다. 음악방과 그림방은 항상 쓰는 공간이 아니어서 에너지 사용의 효율을 위해서 난방은 전기판넬로 했다.
음악방에서 바라본 가족실과 그림방, 옷방의 입구.
옷방을 제외한 나머지 벽은 거의 모두가 유리문으로 되어 있어서 답답한 느낌이 들지 않도록 했다.
거실에서 바라본 할머니방과 부억/주방 공간.
가운데로는 화장실과 다용도실이 이어지고 집밖으로 보일러실로 나가는 문이 있다.
안방에서 바라본 마당 풍경.
안방창도 역시 큰창으로 해서 블라인더를 제치면 바깥 풍경이 시원스럽게 보이도록 했다.
이제 며칠 후면 공사를 하는 환경은 어느 정도 정리가 되고 기본적인 외형공사는 마무리가 지어지게 된다. 아직 기본적인 설비들이 다 끝나지 않아서 썰렁할 수는 있지만 사람이 살 수 있는 환경은 구성되는 셈이다. 올 늦가을까지 이사를 할 수 있는 기본 환경은 모두 갖추어져야 할텐데 좀 걱정이 든다...
외관 디자인이 평소에 그려오던 이상형은 아니지만, 내부 구성은 우리 가족의 패턴에 맞게 설계를 해서 적어도 우리들에겐 꽤 편리한 집이 될 것이라 믿는다. 우리가 끝까지 살아가야할 집이라고 생각하니 자재들도 점점 고급화되고 해서 비용이 생각보다 늘어났지만 적어도 수십년을 살아야할 집이라면 기본 투자는 필요한 것 같다.
흐... 이제는 직접 몸으로 뛰는 수 밖에 없다.
우선 데크 공사부터 직접 해야될 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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