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들작업을 하기 위해 필요한 자재 중에서 자체 조달해야될 품목인 ALC를 구하는데 시간이 좀 걸렸습니다.
경주같은 소도시에서는 ALC를 구하기가 쉽지가 않더군요.
아마도 경주에서는 ALC를 이용한 주택이 별로 지어지지 않는 모양입니다.
다행히 대리점으로 지정된 곳에서 가지고 있는 재고 중에서 내가 필요로 하는 치수가 필요한 양만큼은 아니지만
엇비슷하게 남아 있어서 그걸 구입했습니다.
구들작업을 하는 날 아침에 ALC를 사가지고 와서 작업하기 좋게 적절한 위치에 하역을 해두었습니다.
아궁이는 아침 일찍 자리를 잡아놓고 벽돌로 양쪽 간격만 잡아두고서 ALC로 구들벽체 안쪽 덧대기를 시작했습니다.
아침에 워낙 경황이 없어서 덧대기 작업은 따로 사진으로 기록을 해두질 못했습니다.
ALC로 안쪽 벽체작업을 마치고 바로 바닥에 습기 차단을 위한 비닐을 깔고 수맥차단제 역할을 하는 수돌이를 깔았습니다.
다시 그 위에 비닐을 한겹 더 깔면 바닥부분 처리는 끝입니다.
구들작업은 2012년에 흙집교육을 함께 받은 신경호, 정찬희씨가 함께 했습니다.
그 다음 순서는 윗목 개자리둑 만들기입니다.
개자리둑은 본체공사를 하고서 남은 적벽돌을 이용했습니다.
한면에 스톤 재질의 유약이 발려져 있는 적벽돌이지만 윗목 부분이어서 그냥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그 다음엔 함실 만들기입니다.
함실에도 남은 적벽돌을 이용했습니다.
출입구 방향에 아궁이를 두려다보니 아궁이의 위치가 정중앙이 아니고 한켠으로 치우치게 되어
고래둑의 위치를 잡는 데에 차질이 생겨서 약간의 위치 조정이 필요했습니다.
결국에는 머릿돌을 올릴 받침이 부족해서 함실의 부넘이둑이 약간은 기형적인 모습이 되었습니다.
고래둑과 아궁이의 정확한 위치를 잡기 위해서는 사전에 치수 계산이 필요했는데 그러질 못해서 작은 실수가 생긴 것 같습니다.
아궁이 함실을 다 만들고 두께가 구들돌의 두 배인 머릿돌을 얹은 모습입니다.
머릿돌까지는 괜찮은데 고래둑들의 수평을 맞추기가 초보자에겐 쉽지가 않은 부분이었습니다.
두 세명이서 작업을 하다보니 첫날 구들 작업은 요렇게 고래둑을 세워두고 머릿돌까지 올려놓고서 마무리되었습니다.
지금은 잘 보이지 않지만 아궁이도 약간 비뚤어지게 끼워진듯한 느낌입니다.
초여름 더운 날의 작업을 마친 후의 시원한 맥주는 최고의 맛입니다.
여름날의 작업은 이 맛에 한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듯...
'행복한 인생 > 汎旻齋 황토방 건축일지' 카테고리의 다른 글
목재 반입과 벽체작업 시작 (0) | 2013.06.15 |
---|---|
구들작업 둘째날 (0) | 2013.06.09 |
황토방 구들 작업 준비하기 (0) | 2013.06.06 |
황토방 기초 조적하기 (0) | 2013.04.05 |
기초 조적 준비 (0) | 2013.03.3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