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인생/汎旻齋 황토방 건축일지

황토방 기초 조적하기

김종욱 2013. 4. 5. 23:32

 

벽돌 기초 조적은 조적공들에게 맡겼습니다.

막상 조적을 준비하면서 조적팀들과 일정을 맞추자니 워낙 다른 작업이 많은 팀이어서 잘 맞아지지가 않아서 기다리고 있다가

우연히 기존의 작업 일정이 일부 변경되면서 벽돌을 준비한 그 다음 주말인 4월 5일로 작업 시간이 맞출 수 있게 되었습니다.

 

원래는 이틀 정도 작업량으로 생각을 하고 시작했지만, 막상 작업을 시작해보니 줄기초를 할 필요도 없어지고

다음날에 비가 올 수도 있고 해서 하루만에 작업을 마무리 지었습니다.

조적팀은 조적공 2명과 조공 1명 등 3명으로 구성된 팀인데, 조공이 벽돌과 시멘트를 날라 모르타르를 준비하면

조적공 2명이 한 줄씩 맡아서 작업을 일사천리로 진행시켜 나가더군요.

조적 작업을 하는 걸 보면서 저도 많이 배웠습니다. 프로들이 가지고 있는 능란함과 요령을 하루 종일 보면서

나름대로 머리 속에 그려두니까 나중에 황토벽돌 조적할 때에 도움이 많이 되더군요.

 

 

 

 

 

 

 

 

벽돌로 조적한 기초 부분은 35cm 벽체에 여유를 추가한 38cm 폭으로 해서, 구들에 맞게 높이 70cm으로 쌓았습니다.

상단은 앵커를 박을 수 있도록 모르타르로 마감할 공간을 비워두고 조적공들의 작업은 끝이 났습니다.

 

* 기초를 준비하면서도 아궁이나 굴뚝 부분에 대해서는 미리 치수 계획을 정확히 세워두어야 후속작업이 편합니다.

   저는 아궁이 부분의 치수 계산을 조금 잘못해서 함실을 만들때 좌우의 간격이 맞지 않아 불편했습니다.  

 

 

 

 

 

 

 

요건 조적을 마친 후 이틀 후인 4월 7일의 모습입니다.

아니나 다를까 다음날 오후에 비가 와서 낮은 부분에 물이 온통 고였습니다.

상단에 모르타르로 채운 부분은 살짝 마른 상태에서 비가 오자마자 비닐을 덮어두었기에 피해는 없었습니다.

아래의 사진은 비가 다 오고 햇빛이 나온 상태여서 말리기 위해 비닐을 모두 제거한 상태입니다.

 

조적공들의 말로는 벽돌 조적을 한 후에 비를 맞히면 오히려 더 단단해져 쇳소리가 날 정도라고 합니다.

실제로 비가 온 며칠 후에 보니 기초가 훨씬 단단해진 느낌이 들었습니다.

 

 

 

 

 

 

일단 벽돌 기초 조적을 마치고 나니 이제 건물의 형태가 시작되는 느낌이 들어서 마음이 뿌듯하네요.

시작이 반이라는 느낌을 절로 들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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