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인생/汎旻齋 황토방 건축일지

기초 조적 준비

김종욱 2013. 3. 30. 22:17

 

제가 흙처럼아쉬람의 황토방 공법을 최종적으로 선택하게 된 이유는,

기존의 흙집들이 산골같은 곳에서 자연 재료들을 이용해서 지어야하는 공간적인 한계성을 벗어나

목구조를 기본으로 황토벽돌을 조적하는 방식이 도시에서나 기존의 마을 안에서도 흙집을 짓기가 유리하다는 것과

그리고 목구조로 벽체와 지붕을 먼저 만들어두고 벽체와 마무리는 천천히 해도 되는 공사 일정상의 탄력성 때문입니다.

 

평일을 포함한 많은 시간을 회사 업무에 매달려야 하는 저 같은 경우에는 위의 두 가지가 필수적인 요건입니다.

두 번의 실습 교육을 받으면서 빨리 황토방을 지어보고 싶은 조바심에 사로잡혔지만 회사일 때문에 쉽게 착수를 못하다가

마당에 있는 아래채의 철거를 서두르면서 본격적으로 황토방의 구상에 착수하고 첫번째 공정인 조적작업을 계획했습니다.

 

황토방을 지을 터는 기존에 건물이 있던 자리여서 지반이 비교적 튼튼해 다른 보강없이 바로 기초를 올리기로 했습니다.

기초 방식도 콘크리트 기초를 하기에는 규모에 비해 비용이 지나치게 많이 들어, 벽돌로 기초를 쌓기로 했습니다.

원래는 줄기초를 넣고 그 위에 벽돌로 조적을 할 생각이었으나 조적공들이 따로 땅을 파낼 필요없을 정도로 단단하다고

판단해 그냥 바로 벽돌로 기초 조적을 하기로 했습니다.

 

 

2013년 3월 30일

기초 조적을 하기 위해 시멘트 벽돌을 4,400장 주문했습니다.

본채 공사때 남은 벽돌까지 합치면 약 5,000장으로 기초 조적 공사를 의뢰할 예정입니다.

벽돌 운반 차량은 5톤 트럭이어서 집안에 진입이 불가능해서 할수없이 지게차를 불렀습니다.

(앞으로 자재 하역을 위해서 지게차 비용이 제법 들 것 같습니다.)

 

그리고, 월성원자력 흙집 1호를 지을 때 조적을 의뢰했던 조적팀에게 기초 조적을 의뢰했습니다.

워낙 일정이 바쁜 팀이어서 일정을 잡기가 만만치 않지만 다른 공사 중에 틈이 날 때 황토방 기초를 해주기로 하고 기다렸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