적막한 봄날의 오후 -박병태- 적막한 봄날의 오후 -박병태- 적막한 봄날의 오후 창문을 열고 아득히 먼 곳을 바라보다가 거리를 몰려가는 수선스런 사람의 무리와 엄숙하게 들어앉은 거리의 집들에 문득 나 자신을 돌아본다 살아갈수록 낯설은 거리 하늘을 제압하며 날로 빌딩은 높아가는데 나에게 허여된 것은 두칸 .. 아름다운 인생/詩人 2004.02.26
늙어가는 아내에게 -황지우- 늙어가는 아내에게 -황지우- 내가 말했잖아 정말, 정말, 사랑하는, 사랑하는, 사람들, 사랑하는 사람들은, 너, 나 사랑해? 묻질 않어 그냥, 그래, 그냥 살어 그냥 서로를 사는 게야 말하지 않고, 확인하려 하지 않고, 그냥 그대 눈에 낀 눈곱을 훔치거나 그대 옷깃의 솔밥이 뜯어주고 싶게 유.. 아름다운 인생/詩人 2004.02.26
[詩] 낙화 낙화 자고 일어나면 또 꽃은 떨어지고 일어나 앉는 사이 번뇌가 떨어진다. 세상 다정이 내겐 병이려니 떨어지는 모든 것이 내 마음으로 들어온다. 아름다운 인생/詩人 2004.02.1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