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마지막 가족봉사활동 프로그램은 제과제빵 체험입니다.
작년 봄 무렵에 케익과 마들렌을 만들었었던 그 제과제빵학원에서 다시 한번 체험의 기회를 가졌습니다. 원래는 전통된장 담그기인데 체험장의 사정으로 불가피하게 변경이 될 수 밖에 없는 상황이 되었습니다. 하지만, 아이들은 된장만들기보다는 제과제빵이 더 기대가 되는 눈치입니다.
오늘은 만들 것은 소보로빵와 잼쿠키입니다.
소보로빵은 겉에 소보로를 붙여서 굽는 흔히 곰보빵이라고 하는 그 빵. 영어로는 Pineapple Bun이라고 하네요. 아마도 표면이 파인애플처럼 갈라지는 형상이어서 그런가 싶네요. 쿠키는 집에서 자주 만들지만, 잼을 얹어서 만들어보기는 첨입니다.
우선 쿠키를 만들기 위해서 쿠키반죽부터 시작합니다. 가장 먼저 버터 부드럽게 만들기입니다. 딱딱한 버터를 거품기로 저어서 부드럽게 만듭니다. 겨울철에는 실내에서도 쉽게 부드럽게 저어지지가 않습니다. 쿠키를 처음 만들때는 가장 힘든 것이 재료를 넣고 거품기로 젓는 것입니다. 이것만 잘하면 쿠키 반죽은 크게 어려운 것이 없습니다. 잘 녹여지지 않아서 뜨거운 물에 살짝 중탕을 해서 녹여서 저어가고 있습니다.
규민이는 만들기에는 적극적이고, 특히 빵과 쿠키 만들기에는 과감한 도전을 합니다.
버터를 부드럽게 만들기 위해 젓는 것이 가장 힘이 듭니다. 팔이 좀 아파오지요...
좀 부드러워졌을 때 재현이도 시도를 해봅니다. 이제 재현이도 나이가 들어가면서 이런 만들기에는 적극 참여를 합니다.
버터가 충분히 부드럽고 덩어리가 없게 깨끗하게 풀리면 이번엔 설탕을 넣어서 설탕이 충분히 섞일때까지 저어줍니다.
그 다음엔 계란 노른자를 넣고 섞어줍니다. 계랸은 흰자까지 넣고 저으면 분리가 되어서 쉽지 않은데, 노른자만 넣는 것은 쉽습니다. 충분히 섞일때까지 저어줍니다.
규민이 차례...
이번엔 재현이 차례...
노른자까지 다 섞이면 체쳐놓은 밀가루를 넣고 주걱으로 섞어줍니다. 물기가 별로 없어서 약간 힘을 줘서 눌려가면서 마른 밀가루가 보이지 않을때까지 잘 섞어줍니다.
다 된 쿠키반죽은 잠시 아래에 내려놓고 이번엔 소보로빵 만들기를 시작합니다. 밀가루 반죽은 발효 시간이 길어서 미리 학원에서 충분히 발효를 시켜서 준비를 해둔 상태입니다. 밀가루 반죽은 몇 번 시도를 해봤는데 쉽지가 않더군요. 빵은 밀가루 반죽만 잘되면 그냥 구워도 충분히 먹을 수 있을 만큼 밀가루 반죽이 중요한 것 같습니다. 이걸 제대로 배워야 되는데 오늘은 그냥 만들어진 반죽으로 해야되네요...
근데 역시 전문가가 한 반죽이어서 반죽이 탱글탱글하니 기가 막히게 잘 되었습니다. 만져도 손에 붙지도 않고 아주 탱글탱글합니다.
반죽을 140g 씩 계량을 해서 잘라냅니다.
잘라낸 반죽은 손으로 굴려서 요렇게 둥글게 만들어 두고요... 요렇게 둥글게 만드는 것도 요령을 아니까 쉽게 되네요.
이제 소보로빵 모양으로 만들기입니다. 둥글게 말아놓은 반죽의 한쪽끝을 잡고 물에 푹 담근 후, 물기를 톡톡 털어내고서...
소보로 위에 요렇게 올려놓고 손으로 잡은 부분에 소보로를 살짝 얹은 후,
손바닥으로 요렇게 지그시 눌러주면 바닥에 있는 소보로가 반죽에 달라 붙습니다. 위에 소보로를 조금 얹는 이유는 이렇게 손바닥에서 반죽이 쉽게 떨어지게 하기 위한 겁니다. 소보로빵 바닥에도 소보로가 묻어 있는 이유가 바로 이것때문입니다.
돈가스를 만들어놓은 것처럼 생긴 소보로빵 반죽을 판위에 가지런히 배열을 합니다.
그리고, 또 다시 소보로빵 모양 만들기...
꾸~욱 눌러주고,
몇 번 해보니 쉽게 숙달이 됩니다. 제대로 모양이 날까 하는 불안감도 일부 있지만...
소보로빵 반죽을 모두 마치고 이젠 쿠키 모양 만들기를 시작합니다. 쿠키는 자기가 만들고 싶은 모양으로 만들기인데, 쿠키틀이 없으면 좀 시간이 걸리지요. 쿠키들이 있으면 판으로 밀어서 찍어내면 끝인데... 약간의 손재주가 필요한 시간입니다.
모양을 다 만든 후에는 잼을 쿠키에 올립니다. 잼을 올리기 위해서는 잼이 흐르지 않도록 쿠키 위쪽에 미리 구멍을 만들어 놓아야 합니다. 이번에는 재현이가 먼저 시도를 합니다. 잘 하네요...^^
규민이는 짜주머니를 만지는 것이 이젠 제법 능숙해졌습니다.
우리에게 주어진 쿠키 반죽으로 모두 만들어보니 두 판 분량이 되네요.
소보로빵은 우리 가족이 만든 것만도 4판이나 되는데 그 중에 첫번째 판이 이 중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갓 구워진 빵의 유혹은 어떤 먹거리보다 강력합니다. 금방 구워진 빵은 냄새만 맡아도 식욕이 팍팍 돋습니다. 먹음직스럽네요...
식힘망으로 우리들의 첫번째 소보로빵을 옮겨서 식히고 있습니다. 첫번째 판은 모양이 조금 납작하게 보이는 것이 좀 그렇긴 하지만 그래도 맛은 있어 보입니다.
소보로빵 네 판이 모두 나와 식혀서 모아보니 이만큼이나 됩니다. 이렇게 많은 소보로빵을 가져보기는 처음입니다.
쿠키도 다 구워졌습니다. 잼쿠키는 솔직히 별로 매력이 없는 것 같습니다. 잼이 구워지니까 딱딱해서 잘 씹히지도 않네요.
모두 만들어진 소보루빵을 한아름 안아드니까 풍성해보입니다. 먹을 것 앞에서는 항상 만족스러워하는 아이들... 대만족입니다.
규민이에게는 커보이는 빵판에 소보로빵이 가득해 보기에도 풍성해 보입니다.
이번 체험도 이렇게 끝이 났습니다. 먹거리 체험은 언제나 우리를 만족스럽게 합니다. 하지만, 빵이나 과자를 만들때 항상 느끼는 것은 재료들이 몸에 어떤 영향을 줄지 모르겠다는 생각입니다. 재현이도 요즘은 우리랑 나들이를 다니는 것을 즐거워해서 안심입니다. 아, 즐거운 체험이었습니다. 이것으로 올해의 가족봉사활동은 끝을 내렸습니다. 1월에는 재현이를 집으로 초청하는 홈스테이 순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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