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도 어김없이 규민이가 다니는 동방초등학교는 맑고 화창한 가을날 토요일에 날을 받아 가을운동회를 열었다.
경주가 작은 도시이고 동방초등학교가 시내에서는 약간은 거리가 있는 지역에 자리잡고 있어서 학생수가 전교생이 110명 정도 밖에 되질 않는다. 그나마도 작년에는 100명 정도였는데, 학교 바로 앞에 660세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인 코아루그랑블이 들어서는 바람에 학생수가 조금 늘었다.
그래도, 운동회는 작은 시골 마을의 운동회처럼 아담하고 아기자기하다.
내가 예전에 초등학교 다니던 시절의 운동회에서 나는 백군보다는 청군을 더 좋아했었다. 왜 그런지 몰라... 아마도 파란색을 좋아했던 탓인가 싶었는데, 규민이는 자주 백군을 하더니만 이번에는 청군... 아이들은 예전처럼 파란색과 흰색 머리띠로 청백군을 표시하고 있다. 규민이는 밖에서 뛰어노는 것을 즐기고, 많은 시간을 밖에서 뛰어놀지만 운동회에서는 그다지 두각을 보이진 않는다.
초등학교 교과서에 나오던 운동회 삽화는 항상 공굴리기였다. 그런데, 정작 나는 초등학교 시절에 공굴리기는 한번도 못해봤는데 동방초등학교에서는 자주 보는 풍경. 하긴, 회사 체육대회에서도 추억거리 삼아서 공굴리기가 가끔 등장하니 초등학교 운동회의 대표 메뉴이긴 한 모양이다. 동방초등학교같은 작은 초등학교의 장점은 부모들이 함께 참여하는 비중이 크다는 것이다.
* 올 운동회 때에는 내 카메라가 전원이 꺼지지 않는 지병때문에 병원에 입원 중이어서 할수없이 캠코더로 동영상을 찍는 사이사이에 아이폰으로 몇 컷만 찍었다. 아이폰 화질이 예전의 중급 똑딱이 정도는 되지만 느낌이 딱딱한 점만은 어쩔 수가 없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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