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7년 9월,
한수원 문화가 있는 날에 백건우의연주를 만났다.
올해로 71세를 맞는 백건우는 그의 생애에 큰 획을 긋는 베토벤의 32곡의 피아노 소나타 전곡을 연주하는 여정을 시작했다. 그의 전곡 연주는 9월 1일에 시작되어 일주일간 공연되었고 그 레퍼토리 중에서 4곡을 따로 연주하는 기회이다.
이번에 연주할 레퍼토리는 피아노 소나타 No. 30, 31, 10, 23이다.
사실 열정 Appasionata라는 부제가 붙은 No.23 외에는 평소에 잘 즐겨 듣지않는 곡이다.
다행스럽게도 내게는 Frederich Gulda의 베토벤 피아노 전곡집이 있어서 그 중에서 이번에 연주할 4곡의 피아노 소나타를 하나의 CD로 모았다. 그리고, 연주회에 앞서 한 달 정도를 이 곡들을 미리 예습했다. CD를 두 장 만들어서 하나는 차에 꽂아두고, 하나는 거실의 CDP에 꽂아두었다.
베토벤의 후기곡들은 다소 무거운 느낌이다. 소나타 No. 30, 31은 아직은 귀에 완전히 익은 상태는 아니지만, No. 10은 아무래도 모짜르트의 피아노 소나타의 느낌들이 묻어 있어서 듣기에 친숙하다. 부제가 있는 곡들은 피아노곡집에도 자주 수록이 되기에 그나마 다른 곡들보다는 접할 기회가 많았던 No.23보다도 No.10이 더 친숙하게 남아있다.
백건우는 이번 연주회에서 전반에 No.30, 31을 쉼없이 연주를 하고는 15분의 인터미션을 가지고 다시 나머지 NO.10과 No.23을 또 다시 쉼없이 연주를 했다. 대가의 연주에 관객들이 감동의 박수를 보내건만, 혹시나 소품이라도 한 곡 더 앵콜로 청해 들을 수 있을까 싶어서 계속 박수를 쳐댔건만 끝내 앵콜 연주를 들려주지는 않았다. 아마도 이전의 전곡 연주회에서도 앵콜 곡을 연주하지는 않았던 것 같다.
누군가가 말했다.
이번 백건우의 베토벤 피아노 소나타 전곡 연주는 현재 이 세상에서 들을 수 있는 가장 뛰어난 연주일 것이라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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