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미주리대 갈등관리 해외교육 4일차
(한 번의 강의, 한 번의 현장체험과 바베큐 파티, 콜럼비아시에서의 마지막 밤)
2016년 10월 21일 금요일
07:40
서둘러 아침식사를 하고 오늘 일정에 나섰다. 오늘은 아침 걷기를 못하게 되어서 아쉬웠다.
09:00
09:40~11:20 아미쉬마을 투어
아미쉬마을은 아미쉬 교도가 사는 마을이다. 1986년에 나온 Harrison Ford 주연의 영화 Witness에 등장한 독특한 마을이 있었는데, 그 당시 이 영화가 개봉되던 때에 나도 영화관에서 이 영화를 본 적이 있었다. 아미쉬 교인인 엄마와 아들이 버스터미널에서 아들이 살인사건을 목격하면서 주인공인 해리슨 포드가 이들을 보호하기 위해 아미쉬 마을로 들어가는 이야기였던 것 같은데, 그때 검은옷을 입고 청교도적인 생활을 하는 마을의 모습을 보면서 어쩌면 이들이 청교도인인가 하는 생각을 했던 기억이 난다. 나중에 그들이 아미쉬 교도이고 실제로 이들이 마을을 이루고 살면서 현대문명을 거부하면서 소박한 공동체를 이루고 산다는 것이 현실에도 있음을 알게 되었다.
오늘 그 아미쉬 마을을 가게 되는 것이 이번 교육여행 중에서 곁들여지는 탐방의 기회 중에서 가장 뜻깊은 기회가 아닌가 싶다.
아미쉬마을
주로 미국 펜실베이니아주와 캐나다 온타리오주에 거주한다. 이들은 재세례파가 보수화되면서 등장한 교파의 성격답게 자동차나 전기·전자제품, 전화, 컴퓨터등의 현대문명을 거부하는 것으로 유명하며, 종교적 이유로 외부세계로부터 스스로를 격리시켜왔다. 이들은 종교적 이유로 병역을 거부하는 양심적 병역거부를 실천하여 군대에 가지 않고, 공적연금을 수령하지 않는등, 정부로부터 어떤 종류의 도움도 받지 않으며, 대부분이 의료보험에 들지 않는다. 이는 국가와 종교의 분리를 주장한 재세례파의 교리에 따른 것으로 추정된다. 아미쉬파 교인들은 펜실베이니아 독일어로 불리는 독일어 방언을 쓴다. 주로 단순하고 소박한 검은색 계통의 옷만을 입으며, 대다수의 교인들이 전통적 방식의 농축산업에 종사한다. 어린이들도 자신들이 설립한 마을내 학교에서만 교육을 시키며, 종교는 연구대상이 아니라는 신앙에 따라 종교와 과학은 가르치지 않는다. 단지, 읽고 쓰는 계산하는 법등 생활에 필요한 기본지식만 배울 뿐이다. 대부분의 학생들은 중등교육까지만 교육을 마친다. 단지 소수의 우수한 학생들, 가정형편이 매우 좋은 학생들만 중학교를 마친 후 고등학교·대학교 교육을 받는다.
아미쉬교인들의 삶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 노동을 귀하게 여긴다.
- 부를 쌓으려고 하지 않는다.
- 거의 모든 아미쉬 성인 신자들은 농장 소유주이거나 사업체를 경영하면서 스스로 생계를 이어간다.
- 아미쉬 공동체에는 범죄, 폭력, 알코올 중독, 이혼, 약물 복용이 거의 없다.
- 의료, 노인복지, 또는 8학년 이후의 교육에 절대 정부 보조를 받지 않는다.
- 아미쉬교도 청소년들은 성인이 되기 직전에 아미쉬교도의 삶을 떠나 독립여부를 결정하는 휴식년을 갖는다.
- 사업이나 가게가 커지기를 바라지 않고, 소박하게 산다.
- 모든 아이는 부모의 감독하에 직업교육을 도제식으로 받는다.
- 아이들은 지혜와 지식이 서로 다르다는 것을 배워야 한다.
- 학교의 결정은 부모가 감독한다.
- 학년제 수업을 거부하며, 경쟁을 부추기는 공립학교 교육에 반대한다.
- 학교를 부모가 감독하고, 한 해 수업기간이 8개월 이내이다.
아미쉬 마을은 미국의 넓은 대륙의 특성에 맞게 우리나라의 마을처럼 촘촘하게 모여서 사는 것이 아니고 일정한 지역에 산재해서 산다. 그래서 이집 저집을 차로 다니며 찾아다녔다. 물론 그들은 차를 이용하지 않고 이동할 때 자신들만의 독특한 마차를 이용한다.
이번에 우리가 방문한 곳은 1)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파는 집 2) 마을내에서 잡화를 파는 가게 3) 농산물을 경매하는 곳 4) 직접 만든 빵을 파는 베이커리 등 4곳이다. 아미쉬 마을에서 주민들을 직접 촬영하는 것은 금기사항으로 되어 있으므로 아쉽게도 주민들을 직접 촬영하지는 못했다. 그들의 독특한 복장과 아이들의 귀여운 모습을 담지 못하는 것이 못내 아쉬웠지만 눈으로 보는 것만으로 만족해야했다.
첫번째로 방문한 직접 재배한 농산물을 파는 집이다. 농산물을 사도 국내로 가져오지도 못하기에 가공한 잼 2통을 호기심으로 사보았다. 이들은 부를 축적하지 않는 소박한 삶을 사는 이들이어서 그런지 가격도 저렴한 것이라고 한다.
우리 외에도 이 마을의 품질좋고 저렴한 농산물을 사러오는 이들이 있고, 이따금 관광객들도 찾아온다고 한다.
두번째로 찾아간 곳은 마을내에서 잡화를 파는 가게인데, 나는 이 곳에서 칼을 3 세트나 샀다. 품질도 좋아보이고 가격도 비교적 저렴해보이는 수제품이기 때문이다. 내가 바베큐용으로 사용할 나이프 세트, 과일용 세트, 스테이크용 세트그리고 길쭉한 빵나이프 하나까지...
세번째로 찾아간 곳은 농산물을 경매하는 곳이다. 이 곳에는 외부인들도 제법 찾아오고, 아미쉬 교도들도 가장 많이 볼 수 있는 곳이다. 하지만, 계절상 오늘이 올해의 마지막 경매라고 한다. 재미있는 농산물들이 많았지만 아미쉬 교인들때문에 사진 촬영이 쉽지 않았다.
네번째로 찾아간 곳이 직접 만든 빵을 파는 베이커리이다. 이곳에서는 파이 종류가 눈에 띄게 가격이 저렴해보였다. 함께 간 분이 사서 나눠준 쿠키를 먹어보니 미국의 다른 음식보다 짠맛이 적고 맛있었다.
14:00~16:10 오후 강의
Conflicts over Powerline in the City of Columbia
- 강사 : Tim Teddy(컬럼비아시 도시개발국장) 외 1명
- 장소 : Curtis Hall 207
이번 강의는 사례 나눔이었다. 컬럼비아시 도시개발국장인 팀 테디 외 1분이 컬럼비아시의 송전선 설치에 따른 주민과의 갈등에 대한 사례를 알려주고 교육생들과 질의 응답을 하는 시간이었다. 우리들은 주로 우리나라와 미국의 갈등 발생 구조와 대응 상황에 대한 차이점에 대해서 주로 질문을 했다.
지난 3일간의 강의를 통해서 우리가 느낀 것은 미국의 갈등 상황은 지극히 논리적이고 원론적인 대립에 따라 진행되기에 근원적인 갈등이긴 하지만 개인의 사욕이 크게 개입되지 않는다는 것이 전제되고, 우리나라의 갈등 상황은 이런 원론적인 대립 구조에 보상에 따른 다양한 욕구의 분출이 포함되어서 더욱 복잡한 구조로 진행이 된다는 것이다. 이런 점에서는 사회적인 질서와 민주적인 절차를 존중하는 미국인의 인식에는 다소 부러운 마음이 들었다.
이로써 미주리대학에서의 일정은 모두 마쳤다. 내일은 다른 곳으로 이동을 할 예정이고, 오늘 저녁에는 호텔에서 야외 바베큐 파티를 할 예정이어서 숙소로 돌아와서 밀린 빨래를 돌리고 바베큐에 대비해서 남은 술들을 챙겼다.
17:30~20:00 야외 바베큐 파티 (호텔)
교육을 주관하는 스탭 중의 한 분인 정제국 박사의 설명에 의하면, 엄밀히 말해서 단순히 고기를 굽는 것은 바베큐라고 하지 않는다고 한다. 미국 현지에서는 바베큐소스를 발라서 굽거나 요리하는 것을 바베큐라고 한다고 했다. 우리말로 직화로 굽는 것은 그릴링이라고 한다는데, 내가 알고 있는 상식으로는 바베큐는 바베큐 소스나 양념을 발라서 직화나 훈연을 하는 걸로 인식을 하고 있다. 하여튼 오늘은 저녁에 바베큐를 하기 위해서 교육 스탭들이 마트에서 장을 봐왔는데 양이 엄청나다.
오늘은 가스를 사용하는 바베큐 그릴을 처음으로 사용해봤다. 현지에서의 스테이크용 소고기는 두께가 엄청나서 자연스럽게 레어나 미디엄이 가능하고 웰던을 하려면 조금 더 기술이 필요한 것 같다.
하여튼 우리가 준비한 소주와 스탭들이 준비한 와인과 맥주를 다 먹지는 못했다. 고기도 너무 많아서 배가 불러 더 못 먹을 정도로 먹었는데, 바깥 날씨가 제법 쌀쌀해져서 생각보다는 일찍 마치고 숙소로 돌아왔다.
이젠 세탁물을 챙기고, 짐을 싸서 내일 아침에 일찍 체크아웃을 할 준비를 해야한다.
요건 보너스로...
바베큐 파티 중에 우연히 호텔 입구로 나갔더니 재미있는 차가 한 대 들어와 있다. 자세히 보니 소시지 모양의 소형버스인데 아마도 어느 식품회사에서 만든 판촉차량인 것 같다. 스탭들에게 물어보니 판촉도 하고 배달도 하는 차량이라고 한다. 너무 재미있게 만들어서 지나가는 사람들이 차앞에서 사진을 많이 찍었다. 저절로 홍보가 되는 느낌이어서 참 재미있는 아이디어라고 생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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