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인생/汎旻齋의 마당에서

담장과 대문 도색하기

김종욱 2013. 3. 9. 12:19

 

 

범민재에 입주를 하던 그해에 처음 도색을 했던 담장의 H빔과 대문의 방부목 부분이 5년 정도의 세월 동안 빛에 바래어 낡은 느낌이 역력해서 새로 도색을 했다. H빔 부분은 도색이 낡고 벗겨지면서 녹이 일부 슬어 녹방지를 위해서도 도색이 필요했지만 남색으로 도색했던 처음과는 달리 허여멀건한 하늘색으로 바랜 색은 미관상으로도 좋지않아 본채를 개축한 김에 도색도 새로 했다. 주말에 시간날 때마다 틈틈이 하다보니 거의 한 달 정도는 걸린 것 같다. 하루 종일을 꼬박 칠하면 넉넉하게 이틀 정도면 작업을 끝낼 수 있는 양이지만 주말에 온전히 시간이 비는 날이 없다보니 한 달 정도만에 완료...

 

 

 

 

남색이 오년 동안 색이 바래어 구름이 잔뜩 끼어 있는 하늘색이 되어 버렸다. 이번에는 흑색으로 도색하려다 그래도 청색빛이 조금은 도는 쪽으로 색상을 선택해서 아주 진한 남색 정도의 색깔이 되었다. 페인트가게에서 색상표를 보고 선택하다보니 색상을 뭐라고 말하기는 어렵고 그냥 색상표의 NR9103만 색명으로 기억한다.

 

 

 

빔에 녹이 슬어서 흘러내린 녹물이 통줄눈으로 쌓은 치장벽돌을 얼룩으로 더럽혔지만, 요건 대책이 없다. 언젠가는 이 담장도 얼룩으로 많이 더럽혀지면 새로 쌓든지 아니면 살짝 도색을 하든지 혹은 벽화를 그리든지 해서 때를 가려야겠지만 아마도 다음 차례에는 엷은 색으로 도색을 해야될 수도 있을 것 같다. 아직은 도색을 하기보다는 통줄눈의 느낌을 그대로 간직하는 것이 훨씬 보기에 좋아 보인다. 지나가던 동네 아주머니 한 분이 그러신다. "같은 블록인데도 요렇게 쌓으니까 예술적이야..." (사실은 같은 블록은 아니지만, 그래도 '예술적'이라고 표현하는 아주머니의 감각이 돋보인다.)

 

이제 당분간 다음 작업은 창고 정리와 마당의 나무 옮겨 정리하는 작업이 될 것 같다. 나무 옮겨심기는 3월 안에는 끝내야될텐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