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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고두반 - 정갈한 웰빙식단과 손두부맛이 돋보이는 농가 맛집

김종욱 2013. 10. 27. 22:08

 

도지동에 있는 고두반은 경주를 찾아오는 손님들을 모시기에 좋은 것 같습니다.
일만원 이하의 정식으론 부족하고 고가의 한정식이 굳이 필요하지 않을 땐 이 곳을 이용합니다.
전식으로 쑥부쟁이 두 송이가 올려진 야채샐러드와 단호박찜 그리고 콩으로 부친 듯한 전에 담백한 두유가 나옵니다.

오늘은 한우손두부전골(@13,000원)과 함께 추가로 가자미식해-다시마손두부-수육 삼합(4인용 1접시 25,000원)을 함께 시켰습니다. 식사 반찬도 직접 재배한 야채와 웰빙 재료들이 정갈하게 만들어져서 식욕을 돋굽니다. 특히 울릉도 명이나물로 만든 지를 생각케하는 비비추이파리로 만든 지가 특색있고, 다 먹고나니 생각보다는 제법 배가 부르네요...
후식으로는 동아정과와 차가 나옵니다.

랑산도요를 하시는 분이 운영하는 식당이어서 식당 내부에는 온통 멋있는 도자기들이 장식되어 있고 식사와 함께 도자기를 함께 구경할 수 있는 곳입니다.

정갈한 웰빙식단, 고두반도 저는 외지인들에게는 자신있게 추천하는 경주의 맛집입니다.

(경주시의 식당 브랜드인 별채반은 개인적으로는 선호하지 않습니다. 너무 틀에 박혀서 관광지 식당같은 느낌때문이랄까...)

 

 

 

 

전식으로 나오는 샐러드는 '텃밭샐러드'라고 이름 붙여진 걸 보니 직접 기른 채소로 만든 샐러드인 것 같습니다. 가을에 가니까 쑥부쟁이 두 송이가 얌전하게 올려져 있네요.

 

 

 

 

 

콩을 갈아서 만든 두유가 함께 나옵니다.

 

 

 

요건 단호박찜. 한 조각씩...

 

 

 

콩전도 사이쫗게 한 조각씩입니다. 담백합니다.

 

 

 

 

두부삼합입니다. 가자미식해와 수육과 다시마손두부가 어우러집니다. 가자미식해와 수육이 의외로 잘 어울립니다.

홍어삼합보다는 덜 부담스러울 것처럼 보였는데도, 가자미식해는 맛만 보고 마는 사람들이 많아서 한 접시 거의 제가 다 먹었습니다.

 

 

 

한두손두부전골과 밥입니다. 역시 다시마손두부가 전골에 들어가 있고 야채들이 정갈하게 어우러진 전골입니다. 조미료맛이 전혀 느껴지지 않아서 맛이 아주 담백합니다. 국물이 매콤해서 아이들은 국물을 약간 매워하네요. 어른들에게는 전혀 무리없을 정도...

 

 

 

기본적으로 차려지는 반찬들입니다. 도루묵조림 외에는 모두 야채입니다. 가장 특이한 것이 울릉도 명이나물의 식감을 연상케하는 비비추이파리로 만든 지입니다. 우리 집 마당에 큰 비비추가 있는데 그것도 먹을 수 있으려나 하는 생각을 하게 됩니다. 가지찜과 고추찜이 있고, 콩조림, 도라지무침, 오이지무침도 곁들여지고, 두부와 버섯으로 볶음한 반찬에 곤약도 있습니다. 콩나물과 산나물 한 가지까지 구색이 골고루 갖추어진 반찬입니다. 어느 하나 놓치치않고 싶을만큼 하나 하나 정성껏 차려진 반찬인 것 같습니다.

 

 

 

 

후식으로는 동아정과(박과에 속하는 '동아'라는 큰 박 또는 호박같이 생긴 것으로 만든 정과)와 가을이어서 과일로는 감이 나옵니다. 차는 이름을 까먹었는데 잎차여서 뒷맛이 달콤한 여운을 남깁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