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인생/汎旻齋 사랑방

[사랑방] UBS 21기, 이십오년만의 조우

김종욱 2013. 8. 15. 21:00

 

네이버 밴드로 오랜만에 다시 모여진 UBS에서의 동기들...

우리가 마지막으로 본 적이 언제였는지 조차도 기억이 가물한데...

 

종오와 용준이는 거의 이십년만에, 효정이와 문정이는 이십오년만에 다시 보게 된 것 같다. 학교 방송국에서 하루 종일 함께 지냈던 그 혹독했던 날들의 기억때문인지 세월을 훌쩍 넘어서 이렇게 오랜만에 봐도 모습들은 그저 일년 만에 다시 만난 듯 편안하게 다가왔다/

우리 대학 시절의 기억은 그렇게 선명했던 모양이다.

 

원래 모임을 주도했던 범래가 집안상때문에 갑작스럽게 불참을 하게 되고, 가까이에 있는 이들은 다 모인셈이다.

대구에 있는 종오와 효정이, 문정이가 약속시간인 오후 1시보다 먼저 도착을 해서 집에 잠시 들렀다가 도솔마을로 이동을 했다.

도솔마을 앞에서 시간에 맞춰 부산에서 막 도착한 용준이를 만나서 식사와 막걸리 딱 한 잔씩...

2시께에 우리 집으로 자리를 옮겨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면서 회사일때문에 늦게 출발한 용성이를 기다렸다. 그 사이에 경주에서 직장을 다니는 20기 정용진 선배가 4시쯤에 도착을 했다. 반가운 인사가 이어지고... (나는 몇일전에 이미 한번 만남을 가졌었다.)

아마 오후 5시가 되어서 용성이가 도착을 한 것 같다. 계속 이어지는 옛날 추억담들을 접고 거실에서 음악방으로 자리를 옮겼다.

추억의 음악들이 이어진다. 오랜만에 Eagles, Eric Clapton, 김광석, 조수미의 영상에 Ritchie Blackmore의 최근 모습과 Deep Purple 시절까지 이어지는 음악 감상을 마치니 저녁 시간이 다 되었다.

경주시청 근처의 아리랑칼국수에서 칼국수와 만두로 간단한 저녁식사로 마무리를 하고서 아쉬운 헤어짐의 시간을 가졌다.

 

지나고 보니 짧았지만, 긴 하루를 보낸 2013년의 광복절이었다. 이십 수년간 비워졌던 세월의 공백을 간단하게 뛰어 넘어 버릴 수 있었던 것은 그 시절의 진한 기억때문일 것이라고 생각하며 추억의 모임을 마무리했다. 이젠 모두 생활의 안정과 여유를 찾은 나이가 된 듯 나름대로의 여유가 보여서 이전보다는 자주 얼굴을 보면서 살게 되지 않을까 하는 생각으로 스스로를 위로하면서 길었던 하루를 끝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