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째날의 간략한 일정
- 06시에 기상해서 씻고 짐을 꾸린 후
- 07시부터 30분간 미니 카이세키로 아침 식사
- 07시 55분에에 교토야를 출발해서 아소산으로
- 10시 30분 경에 아소산 국립공원 입구에 도착함. 약 30분간을 버스로 산길을 주행
- 11시 경에 정상 입구에 도착
- 11시 5분에 케이블카로 아소산 분화구로 올라가서 분화구 구경하고 사진 촬영
- 11시 35분에 케이블카로 다시 아래로 내려옴. 막간을 이용해 입구 쇼핑센터에서 아이쇼핑.
- 12시에 버스로 근처에 있는 식당으로 이동
- 12시 30분에 식당과 함께 있는 쇼핑센터에서 아이쇼핑
- 13시에 유후인을 향해서 출발
- 14시에 잠시 휴게소에 들러 약 10분간 휴식
- 14시 55분에 유후인에 도착해서 유후인 호수를 약 20분간 둘러보고 나머지 시간은 상가 순회
- 16시에 벳부를 향해서 출발
- 16시 40분에 벳부에 도착해서 유노하나의 유황꽃을 보고 유황계란 사먹고
- 17시에 근처의 지옥온천에 도착해 지옥온천 관람, 족욕하고 유황물 마시기
- 18시에 소라쥬 호텔을 향해 이동
- 18시 30분에 소랴쥬 호텔에 도착해서 객실 배정
- 19시에 2층 식당에서 카이세키로 저녁식사
- 21시 10분에 온천욕
- 22시 쯤부터 취침
오늘의 일정은 조금 빡빡해서 아침 일찍 일어나서 온천에 들러 씻고 준비를 마친 후 아침식사를 했다.
아침 메뉴는 미니 카이세키.
미니 카이세키는 간단한 아침식사에 맞게 반찬의 가짓수를 줄인 식단이었다. 밥과 조개가 든 미소된장국, 순두부, 계란(수란), 생선 한 도막과 김 3장(김은 포장이 아깝다...)
이 호텔에 오르골이 유명하다고 했는데 큰 괘종시계인 줄 알았던 이것이 오르골이었다. 아침에 떠날 무렵에 통 크기만큼이나 웅장하고 풍성한 소리를 들려주었는데 시계판인 줄 알았던 그 부분에 커다란 원판을 갈아 끼우면 각기 다른 곡이 연주되는 식이었다. 이 호텔 주인은 음악을 좋아하는 것 같았다. 이런 오래된 고전기기들이 있는 군데군데에 현대식 오디오를 숨겨두고 있었는데 대부분 Bose의 제품들이었다.
100년이나 된 료칸답게 클래시컬한 미니버스와 자동차가 마스코트처럼 현관을 지키고 있다.
겉으로는 단순하고 평범하게 보이는데 속에는 조금은 색다른 구조를 가지고 있는 일본의 전통 료칸인 교토야(京都屋)의 외관. 전통과 현대가 교묘하게 공존하는 일본의 특성이 함축된 호텔이었던 것 같다. 시끌벅적한 관광호텔보다는 이런 조용한 호텔을 선택한 것이 이번 여행의 별미였던 것 같다.
3일 동안 우리를 태우고 다녔던 작은 28인승 버스. 일본다운 압축감과 축소 지향의 특성 혹은 실용성이 이런 귀여운 버스를 만든 것이 아닐까...
아소산으로 이동하던 중에 잠시 들른 주유소의 모습.
아소산을 오르기 시작하고 있다. 지금까지는 맑은 하늘에 완만한 구릉이 평화로워 보이는 풍경.
오르는 동안 제주도의 오름 같은 그런 작은 분화구들이 군데 군데 보인다.
고도가 높아질수록 점점 하얀 눈나라로 바뀌면서 초목이 적어지는 화산의 분위기로 바뀐다.
일본에는 편백나무가 많다고 한다. 처음 안 사실이지만 우리나라에서는 산의 대부분을 소나무가 차지하고 있고, 편백나무와 비슷한 메타세콰이어가 가로에 줄지어 서있으면 꽤 보기좋은 풍경을 연출하는데, 일본에는 산의 곳곳에 메타세콰이어와 비슷한 편백나무가 숲을 이루고 있다.
아소산의 입구에 있는 케이블카를 타고 있다.
케이블카에서 내려서 분화구로 이동하는 중. 케이블카에서 내리면서 모두들 메퀘한 유황냄새에 기침을 해대기 시작할 정도로 유황의 냄새가 가득했다.
분화구의 에메랄드 빛 물에서 수증기가 피어올라오고 있지만 정상에는 귀를 에이는 듯한 차가운 바람이 부는 날씨였다. 카메라를 쥔 손 끝이 아릴 정도...
추워서 살갗은 다 가리고 싶지만... 사진은 찍어야겠기에...
케이블카 시간 때문에 더 오래 있지를 못하고 내려와서 막간을 이용해 입구의 매장을 둘러보는 중이다. 사케들과 일본소주들의 미니어쳐가 가득한 술 매장에서 살까말까 고민 중... 결국 안 사고 나와서 돌아와서는 후회했다. 이 곳의 미니어쳐가 우리가 들렀던 코스 중에서는 종류가 가장 많았던 것 같았다.
정상으로 오르는 케이블카 탑승장에서 몇 분만 내려오니까 식당이 있었다. 그 곳에서 점심식사를 했다. 점심식사 메뉴는 김치찌개가 곁들여진 도시락정식...
김치찌개가 냄비 위에서 끓고 있고, 고로케 한 개, 작은 국수 한 그릇, 어묵 반 조각, 순두부 한 조각, 후식으로 빵과 과일 두 쪽... 그런대로 먹기에 편한 일본식 도시락이었던 것 같았다.
점심식사를 마친 후 아소산에서 내려오던 중의 풍경. 저 멀리 길게 보이는 산 줄기가 화산 폭발로 주위에 병풍처럼 둘러진 산이라는 가이드의 설명이 있었다.
버스를 타고 지나던 중에 만난 예쁜 일본 트럭. 역시 일본에서는 작은 것이 예쁜 것 같다.
유휴인의 호수에 도착했다. 호수의 물온도가 높아서 물에서 수증기가 올라오고 있다.
이발소 벽에나 걸려있음직한 그런 고전적인 풍경의 유휴인 호수가.
우리나라의 1960년대를 연상시키는 모습의 온천탕이 그대로 남아 있다. 영업은 하지 않고 있지만 고전적인 풍경으로 보존되고 있는 듯한 느낌을 준다.
유후인의 거리에서 만난 고전적인 영화관의 모습. 역시 우리나라의 오래전 모습을 보는 듯한 풍경이다.
유후인의 거리는 예쁜 상점들로 유명한 곳이다. 먹거리도 그렇고, 살 것도 볼 것도 혹은 관광지로서 분위기있게 즐기기에도 좋은 곳인 것 같았다. 근데 어느 순간에 우리나라의 관광객들이 가득 들어차 버리니까 별로 좋은 풍경은 아닌 듯 싶었다. 이 곳도 우리나라 관광객들을 위한 곳인가 싶었다.
유후인에서의 먹거리 중에서 가장 유명한 고로케 가게. 금상을 받은 고로케라는 광고판이 붙어 있지만 갖가지 종류의 고로케를 먹기 위해 가장 많은 사람들이 모여드는 곳이기도 했다. 우리도 하나씩 맛보았지만 맛이 좋기는 했다.
카페촌을 연상시키는 유후인의 거리 풍경. 일본의 가게들은 갖가지 다양한 서체로 쓰여진 한자 간판이 있어 내게는 색다른 느낌을 주었다.
일제시대에서나 볼법한 인력거가 관광용으로 영업을 하고 있다.
유후인에서 일본의 3대 온천도시 중의 하나인 벳부로 이동했다. 벳부에 도착해서 제일 먼저 들른 곳은 유황꽃을 재배하는 유노하나. 이 곳에서도 유황 냄새가 가득했다.
유황냄새가 가득한 증기로 계란을 찌는 찜통. 유황때문에 돌에 노르스름하면서도 파르스름한 유황의 흔적들이 배어 있다.
유황냄새가 가득한 유황수.
유황을 재배하는 움막인 유노하나로 들어서는 입구.
유노하나에서 재배중인 유황꽃. 유황의 결정이 생겨나고 있다.
유황수의 증기로 찌는 고구마와 계란들.
유황계란은 쫀득쫀득하다. 색깔은 약간 까무잡잡하니 우리나라의 구운 계란같은 색깔...
유노하나에서 버스로 조금 이동해서 지옥온천으로 갔다. 지옥온천에는 온천물이 붉다. 그냥 구경만 하는 온천이긴 하지만 모두들 신기한 듯 구경하고 있다.
이쪽은 푸르스름한 빛깔...
온천수에 족욕을 하는 곳. 우리가 들어설 때만 해도 한산했는데 갑자기 사람들이 몰아닥치더니 이렇게 빽빽하게 들어차 버렸다. 근데, 대부분이 우리나라 사람이었다.
수온이 조금만 더 높았으면 좋았을텐데 조금은 온도가 낮은 듯 했다.
태극기까지 걸려 있다. 얼마나 우리나라 사람들이 많이 오면...
이 곳에서는 온천수의 신기한 색깔을 보고, 족욕을 하고, 온천물을 마시고, 뜨거운 증기를 얼굴에 쐬고... 이 네 가지를 다 해야지 모두 다 체험한 것이다.
지옥온천을 마지막으로 오늘의 일정을 마쳤다. 벳부의 바닷가에 자리잡은 소라쥬 호텔로 이동을 해서 짐을 풀고 저녁식사를 했다. 오늘 저녁 메뉴도 역시 카이세키 요리였다. 소라쥬 호텔의 카이세키 요리는 교토야의 그것과는 조금 다른 모습이었다.
이 곳의 주 메뉴는 햄버그 스테이크였다. 아이들에게는 별도로 아이들을 위한 식단이 준비되어 있어서 아이들이 무척 좋아했다. 그런데 아이들도 많이 먹지는 못했다. 이곳의 카이세키는 쿄토야의 카이세키보다 더 느끼했기에...
튀김 요리. 별로 맛은 없었다.
다섯 점의 스시. 아... 입맛만 버렸다.
소스를 곁들인 야채 샐러드. 약간 짰지만 그런대로 먹을만 했고...
한천을 이용해 묵처럼 만든... 이름이 뭔지는 모르겠다.
그나마 맛이 좋았던 것은 '스키야키'였다. 익혀진 소고기를 계란 노른자에 찍어 먹고서 흰자는 국물에 섞어서 먹었다. 이것도 좀 짠 듯한 느낌...
일본음식도 하나 하나 준비하려면 참 번거롭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같으면 그냥 커다란 전골냄비에 가득 끓여서 함께 먹으면 될텐데 한 사람 한 사람에게 따로 냄비와 불을 내주는 것을 보니 보는 사람이 더 번거롭게 느껴졌다.
식사를 마치고 온천욕을 한 후에 객실에서 쉬는 중. 어제 묵었던 교토야보다는 현대식으로 꾸며져 있지만 기본적인 구성은 비슷했다. 창가에 차 테이블과 다다미방에, 식사를 마치고 오면 깔려지는 하얀 침구들.
소라쥬 호텔도 객실은 넓직넓직해서 크게 불편함이 없었다.
따로 사진은 없지만 소라쥬 호텔의 가장 큰 매력은 바닷가 언덕에 자리잡은 노천탕이었다. 우리는 저녁 늦게 호텔에 도착해서 아침에 일찍 나가느라 밝은 시간에 온천욕을 하지 못했지만 낮시간에는 노천탕에서 바다를 바라보는 풍경이 좋을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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