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 Again/201708 부탄

행복한 나라 부탄으로 (5일차 : Paro) Taksang Gompa

김종욱 2017. 8. 11. 23:00




5일차

2017년 8월 11일 금요일

Taksang Monastery → Hotel → Hot stone Bath → Hotel

(조) 호텔식 (중) 탁상곰파 카페테리아 (석) Hot Stone Bath

(숙) Rema Resort (Paro)






아침식사 전 호텔앞의 상쾌한 풍경. 고도가 높은 지역이다보니 거의 구름과 함께 산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구름이 산 위에서 마을로 내려오는 듯한 형국이다. 구름조차도 맑고 상쾌한 느낌이다.





06:30 아침식사

오늘은 2시간 정도의 산길 하이킹이 있어 아침을 일찍 먹고 출발을 할 예정이고, 역시 오늘도 적당량만 먹어야된다는 가이드의 안내가 있었다. 아침식사를 하러 식당에 갔는데 아침식사가 씨리알과 우유만 있어서 당혹스러웠다. 그런 뜻을 호텔 직원에게 이야기하고 무언가 추가로 음식이 필요하다고 요청했더니 계란 프라이를 해준다고 해서 반가운 마음으로 주문을 했다. 어떤 이는 황당한 마음에 남은 컵라면을 가져와서 먹기도 하고 그랬는데 막상 나오는 요리를 보니 계란 프라이 뿐만 아니라 소시지와 함께 감자로 된 요리를 큰 접시에 함께 담아주었다. 갑자기 양이 많아져서 또 다시 황당해하면서 애써서 준건 다 먹어야된다 싶어서 먹고 일어났더니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소요되었다. 하여튼 직원의 호의에 맛있게 먹고 출발을 했다. 결국 출발이 30분 정도 늦었다. 사원에 들어갈 수 있는 복장이 맞는지 가이드가 확인 후 복장이 맞지않는 일부는 교체를 하고서야 출발을 할 수 있었다.




08:20 하이킹 
숙소인 Rema Resort에서 20여분을 걸려서 탁상곰파로의 하이킹이 시작되는 주차장에 도착했다.
탁상곰파로 오르는 길이 상쾌하다. 입구에서 손으로 나무를 다듬어만든 지팡이를 팔고 있지만 우리 일행은 아무도 사지 않았다. 일회용으로 쓰고말 지팡이지만 유용할 수 있는데 지팡이에 그다지 익숙치않아서 그냥 통과했다.
탁상곰파로 오르는 트레일은 보통의 산과 비슷한 느낌이지만 조금은 가파른 구간이 있고 노인이나 어린아이를 태우고 가는 말들의 변들로 인해 초입에는 길이 조심스럽다.




입구에 말을 타는 곳에는 온통 바닥이 말똥으로 젖어있다. 조심해서 지나가야될 구간이다. 여기서 노인이나 어린아이들은 말을 타고 가기도 한다.





산 위로 어렴풋이 탁상사원이 보이지만 구름에 가려져 있다.








말을 타고 올라오시는 할머니 한 분은 모습이 네팔에서 오신 분이다.




혹시나 먹을 것이라도 얻을까 싶어서인지 하이킹을 하는 우리를 따라 올라오는 강아지도 있다.




산을 올라가는 동안에 곳곳에 룽다가 걸려있다.




고산지대에 익숙하지 않은 우리들은 숨이 차서 자주자주 쉬어야했다. 숨이 많이 차다. 우리는 기껏해야 해발 2000m 이상을 오른 경험이 없는데 3000m 이상의 지대는 확연하게 숨차오르는 느낌이 다르다. 산소가 부족하면 몸이 빨리 지치고 쉬이 회복되지 않아서 숨을 깊이 들이마시고 내쉬는 연습을 톡톡히 하게된다. 그러지않고서는 많이 답답한 느낌이 든다.




룽다가 많이 걸려있는 이 곳은 공식적인 첫번째 쉼터인 셈이다. 쓰레기통도 있고 벤취도 있다. 앉아서 조금은 더 길게 쉬어간다.





이미 한차례 말을 타고 올라간 이들이 있는지 빈말들이 많이 내려온다. 말들도 물을 마시면서 쉬어가는 곳이다.







다시 경사지를 오른다. 네팔에서 오신 할머니 두 분 중에서 한 분은 말을 타고 오고있고 한 분은 걸어서 올라가고 있는 중이다. 우리나라의 처자처럼 머리를 땋아서 길게 늘어뜨리고 있는 모습이 티브이에서 본 네팔 여인네들의 모습이다.






두번째로 쉬어가는 곳. 이 높은 산위에도 마니차를 두고 있다. 부탄사람들은 끊임없이 마니차를 돌리면서 무언가를 기원한다.






이 곳에서부터 탁상곰파의 모습이 제대로 보이기 시작하는데 아직까지도 구름에 가려져 있다. 올라가는 동안에 구름이 곧 걷힐 것이라 믿는다.





09:35 탁상 카페테리아
해발고도가 꽤 높기도 하고 길이 가파른 부분이 있어 천천히 쉬어가면서 올랐다. 탁상곰파까지 가는 중간 부분에 위치한 카페테리아가 있는 곳까지는 약 1시간 정도 걸렸다. 이곳까지는 대부분 경사가 어느 정도 있는 부분이었고, 앞으로 경사로는 조금 더 가면 완만한 등성이 길이 이어진다.
카페테리아에서 차와 비스킷을 준다. 물론 가이드가 비용을 지불했겠지만...
이 곳에 있는 카페테리아는 도출라 고개에 있는 카페테리아와 서비스되는 내용이 거의 비슷하다. 아마도 같은 호텔에서 운영한는 것으로 보인다.





제라늄이 사람 키만큼 우뚝 서서 자라고 있다. 이 곳에서는 제라늄이 굉장히 높이 자라고 줄기가 비교적 굵은 편이다.




멀리로 탁상곰파가 보인다. 이제 구름이 어느 정도 걷혀가고 있다. 아마도 좀 있으면 맑은 시야가 될 것 같다.






빈 PET병으로 재미있게 만든 마니차. 바람개비처럼 무동력으로 자동으로 돌아갈 수 있도록 만들어서 바람이 불면 살랑살랑 돌아간다.
















차와 비스킷을 먹으면서 탁상곰파를 조망하면서 잠시 쉬다가 다시 길을 나섰다. 

여기서부터는 좀 더 가파른 길들이 이어지고 중간 중간에 탁상곰파의 모습을 조망할 수 있는 곳이 있어서 사진도 찍고 가쁜 숨을 골라가면서 쉬엄쉬엄 올라간다.

산을 오르는 사람들 중에는 한국인들도 일부 있고 인도인, 네팔인에 중국, 일본인들의 모습도 간간이 보인다.






어느새 오르는 길은 끝나고 산등성이를 돌아서 탁상곰파로 넘어가는 계단이 시작된다. 여기서는 한참을 내리막으로 가다가 마지막에 다시 오르는 부분이 연결된다. 내리막의 끝부분 그러니까 마지막 오르는 계단이 연결되는 부분에 시원한 폭포가 있다. 부탄의 산에는 물이 풍부하게 흘러넘치는 것 같다.
































11:30 탁상곰파 입구

카페테리아에서 30분 정도를 쉬고 다시 올라온지 1시간 20분 정도 걸려서 탁상곰파 입구에 도착했다. 카페테리아에서 여기까지 오는 동안은 탁상곰파가 보이는 곳에서 계속 사진을 찍으면서 숨을 고르고 오다보니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린 것 같다. 주차장에서는 쉬는 시간까지 포함해서 3시간 정도 걸린 셈이다.

탁상곰파 또는 탁상수도원 Taksang Monastery이라고 하는 이 곳은 호랑이 둥지 Tiger's Nest 수도원이라고도 한다. 이 곳에서도 역시 내부 사진촬영이 되지않는다. 입구에서 물품은 모두 보관소에 맡기고 입장해야된다.







이제 내려가는 길. 탁상곰파에서 설명을 듣고 돌아보는 데에 거의 약 1시간 30분 정도가 걸렸다. 다니면서 숨이 많이 차다는 것을 느꼈다. 계단 하나하나 오르는 것이 쉽지않다. 코로 깊이 숨을 들이쉬면서도 충분히 흡입이 되지않는 듯한 느낌이다. 깊이 들이쉬고 입으로 다시 내뱉는 큰 호흡을 계속 하면서 다녀야지 겨우 현기증을 면한다.









내려오는 길에 바위에 금색으로 표시해놓은 눈 모양들이 있다. 예전이 이 산맥들이 바다속에 있을때 생긴 물고기 화석이라고 한다. 바위에서 발견된 화석에는 이렇게 표시를 해둔다. 지금도 히말라야 지대는 계속 솟아오르고 있다는데...







우리나라에서는 이런 물확은 주로 돌로 만드는데 여기서는 나무로 만들었다. 오랜 세월이 흐르니 나무가 마치 돌처럼 보인다.






14:05 다시 카페테리아로 돌아와 점심식사
카페테리아까지 내려오는 길은 한 시간 정도 걸렸다. 배가 무척 고프다고 생각했는데 카페테리아에 도착해서 먹거리를 챙겨보니 생각보다 입맛이 당기지는 않는다. 그런데 오늘 한국인들이 많아서인지 의외로 카페테리아에서 제공하는 점심식사의 반찬에 의외의 한국음식이 있다. 깍두기 비슷한 것이 보여서 먹어보니 깍두기가 맞고, 설마하면서 덜어온 반찬 하나는 황태를 고추장에 무친 것이다. 이 곳에서 처음 보는 한국 반찬에 살짝 입맛이 돌아온다. 우리나라에서 먹는 것처럼 맛이 있다.








15:55 주차장에 돌아오다

카페테리아에서 식사를 하고 50분 정도를 머무르다가 다시 한 시간 정도 걸려서 주차장까지 내려왔다. 내려오는 시간은 더 짧을 수도 있었지만 중간에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면서 좀 길게 쉬다보니 생각보다는 시간이 더 걸렸다.


부탄에는 마니차를 돌리는 것이 일상인 모양이다. 탑처럼 생긴 이 작은 건물은 내려오는 물을 이용해 수차로 마니차를 돌리도록 만들어놓은 것이다.





입구에 있는 기념품 노점. 현금을 많이 들고오지 않아서 종 하나만 사고 말았는데 같은 제품의 같은 물건이 시내에 있는 기념품 가게보다 싸다. 가이드가 그렇게 이야기를 하는데도 실감을 못하다가 후에 시내에 있는 기념품 가게에 가니까 노점에 있는 제품이랑 같은 제품들이 약 1.5배는 더 비싼 것 같았다. 필요한 것이 있으면 노점에서 사도 크게 문제가 없는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