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 Again/201708 부탄

행복한 나라 부탄으로 (1일차 : Paro, Thimpu)

김종욱 2017. 8. 7. 23:00




1일차

2017년 8월 7일 월요일

부탄 파로공항 →  팀푸로 이동 → 점심식사 →  호텔 →  전통의상 사기 → 팀푸 거리 → 타쉬초종 

(조) Drukair 기내식 (중) 팀푸 시내 식당 (석) 호텔식

(숙) Tashi Yoedling Hotel / Thimphu




09:10 파로공항 도착
파로공항에 비가 많이 내리고 있어서 운항이 지연된다고 했는데 우리가 도착한 시각에는 그냥 시원할 정도로 비가 내리고 있었다. 비때문에 싱그러운 느낌을 받으며 트랩을 내려섰다. 작은 공항이어서 탑승구가 별도로 있지도 않고 공항버스도 필요없다. 평소에 이 공항을 운항하는 부탄 국적기인 Druk항공과 Bhutan 항공 소속의 항공기만이 공항을 지키고 있다.















담배로 인한 작은 에피소드
파로공항은 작은 공항이어서 수하물을 찾고 입국심사를 하는 과정이 순조로웠다. 그런데 문제는 담배 통관이 문제였다. 다른 나라와 같이 부탄에서도 담배는 200가치(1 보루) 이내는 별도의 세금없이 통과되는 걸로 생각하고 있었는데 알고보니 소비세 100%에 관세 100%가 붙는단다. 나는 방콕 수완나품공항의 면세점에서 선물용으로 한 팩을 산 담배가 있었다. 그러면 26,000원 주고 산 담배 1 보루가 거의 8만원에 가까워진 셈이다. 우린 포기했다. 나는 어차피 선물용으로 산 것이어서 그냥 포기하고 말았다. 본인이 필 담배만 4갑을 가지고 온 일행은 5만원에 가까운 세금을 냈다. 처음으로 당해보는 상황이어서 난감하기도 하지만 이것때문에 거의 40분 이상의 시간이 소요된 셈이다. 담배에 세금을 이만큼 내는 상황도 예상을 하지 못했지만 가이드들과 다른 일행들이 기다리고 있는데 세금 부과를 위한 행정 처리 시간이 너무 걸린다. 하긴 우리 바로 뒤에 있는 일본 할머니는 담배 1갑을 들고서 우리랑 거의 비슷한 시간을 기다리고 있다. 우리는 이런 줄 몰랐는데 그 할머니는 아마도 세금을 내야되는지 알고 있었나보다... 아무 말 없이 담배 한 갑 들고 기다리고 있다.
결국 나와 조병각씨는 담배를 그냥 세관원에게 주고 세금 부과를 취소해달라고 요청하고서 마무리짓고, 피울 담배를 가지고 온 박병욱씨는 소지한 담배에 대한 세금 200%를 내고서야 통관 절차를 마무리할 수 있었다.











10:10 ABA 가이드와의 만남
담배때문에 세관원과 긴 면담을 한 후에 우리는 가이드와 만날 수 있었다. 먼저 나간 일행은 가이드와 이미 조우를 한 상태이고 차에 타고 기다리고 있었다.
우리를 안내할 가이드팀은 모두 세 명이었다. 메인 가이드의 이름은 스바쉬 Subash(일명 '수박씨'라고 아줌마들이 먼저 별명을 지어놓은 상태), 어시스턴트인 니마 Nima 그리고 기사인 지미 Jigme까지...
가이드가 인솔 편의상 지어준 우리들의 팀명은 Happiness Team !

첫날 일정부터 설명을 해준다. 우선 첫날은 기인 비행 시간과 현지에 적응 문제때문에 조금은 여유로운 일정으로 구성했다고 한다. 오늘은 공항에서 수도 팀푸 Thimpu까지 한 시간 정도 차량 이동을 할 예정이다. 중간에 잠시 들르는 곳이 있어서 잠시 쉬면서 사진도 찍고 팀푸로 가면 가장 유명한 타쉬초종을 관람하고 호텔로 안내해준다고 한다.
우리에게 배정된 차량은 25인승 미니버스인데, 우리 일행 8명과 가이드팀 3명까지 11명이 타고 다니게 되니 짐을 실어도 차량에 여유가 있어서 좋다.



이동을 하는 차량안에서 부탄의 집들과 사람들의 모습들을 살펴보았다. 길가에 보이는 건축물들의 구조는 일관된 형태를 지니고 있다. 전통적인 부탄의 가옥의 형태에서 벗어나는 집들이 거의 없다. 건축 형태가 너무나 무분별하고 다양한 우리나라의 주택 외관과 비교하니 신기할 정도록 기본적인 형태를 지니고 있었다. 





지나가는 길가에는 온통 높은 산들이 있고 산을 둘러싼 구름들이 있다. 길은 좁은 산길로 계속 이어진다.



10:55-11:20 탐촉 라캉 Tamchhog Lhakhang과 철교

파로에서 팀푸까지는 53km 정도여서 대략 1시간 정도 걸린다고 한다.
가는 도중에 15세기의 전설적인 철교 창시자였던 탕통 갈포가 세운 탐촉 라캉 Tamchhog Lhakhang과 철교가 있는 곳에 잠시 들렀다. 탐촉 라캉은 붉은 진흙과 쇠를 이용해서 건립한 사원이라고 한다.



























오늘 여기서 처음 만난 부탄의 불상 그림은 우리나라와는 다른 점이 많다. 부탄에서는 현세의 부처인 석가모니와 함께 앞으로 자주 등장하는 부탄의 전설적인 성인들을 사원에 함께 모시고 있다. 이들은 부처와 함께 성인급으로 추앙받고 있고 부처상과 함께 모시고 있는 사원들이 많았다. 이곳에는 이 다리를 만든 성인 탕통 걀포 Tangtong Gyalpo가 모셔져 있다. 이 분은 티베트 출신으로 서기 1385년부터 1464년까지 79년간 실존한 인물이다. 부탄과 티베트에서는 성인으로 추앙받고 있다. 그는 부탄과. 티베트에 총 108개의 철다리를 만든 것으로 알려져 있고, 부탄에는 그 중 8개를 만들었는데 현재 2개가 남아있다고 한다. 이와 함께 여러 개의 라캉을 세웠고 부탄에 전래되는 많은 민요를 작곡하는 업적을 남겼다.










11:30-11:45 츄좀 Chhuzom
탐촉라캉과 철교가 있는 곳에서 8km 정도를 더 가서 다시 한번 차에서 내렸다. 이 곳은 파로츄강과 왕츄강이 만나는 지점인 츄좀 Chhuzom이다. '츄 Chhu'는 강을 의미하고, '좀 zom'은 합류하는 지점을 의미한다. '츄좀 Chhuzom'은 부탄사람들에게는 음(왕츄 Wang Chhu)과 양(파로츄 Paro Chhu)이 만나는 성스러운 장소로 인식이 된다. 강물이 합류 지점에는 3개의 불탑이 있는데 네팔식, 티베트식, 부탄식으로 각기 다른 양식으로 조성이 되어 있다.
근처에 있는 작은 로컬 푸드 노점이 있었는데 미처 현지 화폐로 환전을 하지 못한 상태여서 그냥 구경만 할 수 밖에 없었다.







이동을 하는 도중에 본 나무를 보호하기 위한 울타리들. 작은 나무들을 동물들로부터 보호하기 위해 삼각형의 울타리를 만들어 놓은 모습 들을 자주 보게 되는데 부탄이 작은 나무 하나라도 보호하려는 의지를 느낄 수 있었다.






12:30 점심식사 (팀푸의 식당)
팀푸에 도착해서 곧바로 점심식사를 했다. 부탄에서 접하게된 대부분의 식당은 비슷한 식단을 가지고 있다. 사실은 선택의 여지없이 주어지는대로 먹어야할 정도로 비슷한 음식들이다. 조리법이 조금씩 다를 뿐이다. 가끔은 식탁 위에 나눠먹을 수 있는 큰 접시로 서비스하기도 하지만, 대부분은 간단한 부페식으로 자신이 원하는 만큼 가져다 먹는 방식으로 되어 있다. 부탄음식은 처음이어서 음식들이 익숙치 않아서 조심스럽게 접근을 해보았다. 대부분은 먹는 데에 큰 어려움은 없었지만,치즈나 향신료가 사용된 경우에는 입에 맞지않는 경우가 있다.





부탄에서의 식단 구성은 워낙 단순해서 기본적인 식단 구성은 거의 비슷하다.


1) 우선은 티(홍차)나 커피 중에서 한 가지를 선택하라고 한다. 그리고 밀크를 넣을지 말지도. 말하자면 총 4가지의 옵션이 있는 셈이다. 기본 식단은 경비에 포함되고, 추가로 음료수를 시키거나 간단한 주류를 시키면 그건 별도로 추가 비용을 내야한다. 우리는 주로 맥주를 추가 주문해서 비용을 별도로 부담했다. 물론 맥주는 가격이 저렴한 편이다.





2) 식단의 기본적인 구성은 우리와 조금 다른 종류의 쌀로 만든 끈기없는 밥(흰쌀과 붉은쌀), 감자와 치즈 볶음, 닭고기(또는 말린 소고기나 돼지고기), 가지 볶음, 당근과 브로콜리, 고추볶음, 치즈로 버무린 야채, 야채 무침 등. 대부분 구성은 비슷한데 요리 형태가 조금씩 다르다. 그 중에서 우리 입맛에 가장 부담없었던 것은 전통식단보다는 같은 재료와 구성으로 중국식으로 볶음 형태로 조리하는 스타일이었다.










3) 보통은 수박이나, 사과 또는 바나나 같은 과일이 한 종류 정도 포함되어 있다.






13:30 호텔 체크인
점심식사를 마치고나서 호텔에 체크인 후 잠시 휴식 시간을 가졌다.
호텔은 팀푸의 작은 도심에 가까웠고, 방은 2인 1실로 해서 더블룸 2개와 트윈룸 2개로 하기로 했는데 막상 방에 가보니 모두 트윈룸이었다. 호탤은 3성급인데도 이전에 사진에서 보이는대로의 깨끗한 느낌이었다. 부탄에서는 호텔에서만 와이파이를 사용할 수 있었는데, 그 중에서도 이 호텔이 그나마 사용하기가 좋았다.





15:30 부탄의 전통복장 사기

우리는 부탄여행을 기념하고 현지에 잘 적응해보겠다는 의미에서 도착하는 날 부탄의 전통복장을 사기로 했다. 현지대행사인 ABA에 미리 이야기해두었더니 첫날에 전통복장을 살 수 있는 가게로 안내하기로 했다.

부탄의 전통복장은 남자옷인 고Gho와 여자옷인 키라Kira이다. 부탄 국민은 법으로 전통복장을 착용하도록 되어있다. 

가격은 고급 수공예품은 2000$ 정도까지 하지만, 우리는 공장제로 일반적인 수준의 옷을 살 생각이었다.

예상가격은 1인당 50$였다.

하지만 남자 옷이 옷감이 더 많이 들어가는 모양인지 남자 옷이 더 비싸다. 게다가 내가 고른 옷은 무늬가 더 많아서 약간 단가가 높았다. (참고로 나는 65달러, 규민이는 52달러, 아내이 여자옷은 42달러, 이런 식이다.)













16:30 다운타운 투어

우리는 일행 중 일곱명이 전통복장을 하나씩 골라 입었다. 가격이 그리 비싸지 않았지만 나름대로 재미도 있었다. 하지만, 간단해 보이는 만큼 제대로 입기가 쉽지는 않았다. 옷감이 조금 투툼해서 조금은 시원한 부탄의 여름 날씨에도 더워서 입기가 쉽지는 않았다. 

옷을 모두 골라 구입한 후에 근처의 수공예가게를 둘러보았다. 크게 살만한 것은 없었지만 전통적인 수작업 방식으로 만든 제품이 부탄다운 모습을 담고 있었다.












17:30 타쉬쵸종 Tashi Chhoe Dzong

타쉬쵸종 Tashi Chhoe Dzong은 수도 팀푸 Thimphu에 있다. 정부 청사와 불교사원의 기능을 함께 하고 있다. 부탄의 대표적인 볼거리 중의 하나이고, 그 이름은 '찬란히 빛나는 성전'이라는 뜻을 가지고 있다.

부탄에서 종 Dzong은 통치의 중심 기능을 하면서 외부의 침략으로부터 핵심을 방어하는 요새의 기능을 가지고 있다. 평시에는 한 지역이 행정과 종교 기능을 총괄하는 집행부가 있는 곳이고, 전시에는 이를 방어하는 요새가 되는 성같은 존재이다. 부탄에는 우리나라의 도 역할을 하는 20개의 종칵 Dzongkhag이 있고 그 중심에 종 Dzong이 있다. 그래서 지방 행정단위인 종칵에는 반드시 하나 이상의 종 Dzong이 있다. 타쉬쵸종은 수도에 있는 Dzong이므로 특별한 의미를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근처에 왕궁이 있고 국회의사당과 기타의 정부 조직이 있다.

타쉬초종은 1216년에 건립되었는데 이때의 이름은 도젠종 Dho Ngen Dzong(파란돌로 만든 성)이었다. 이후에 부탄의 국교가 되는 뇌룡파의 총본산이 되었고, 1641년 부탄에 건너온 '샵드룽'은 성의 이름을 타쉬쵸종으로 바꾼다.

하지만 이후의 여러번의 화재와 지진을 거쳐 대부분 원래의 성은 붕괴되었고 1902년에 완전히 다시 건축이 되었다. 1962년 3대 국왕때 수도가 팀푸로 옮겨오면서 5년간 복원/증축공사를 했다.


타쉬쵸종은 평일에는 업무를 하는 공간이어서 개방을 오후 늦게 한다. 외부에서 보는 타쉬쵸종은 단정하면서도 웅장한 느낌이다.
















19:30 저녁식사 (호텔식당)








수도 팀푸 Thimpu

부탄의 현재 수도인 팀푸Thimphu는 인구 12만 명으로 해발 2320 미터의 산 속에 위치한 하늘도시이자 세계에서 가장 조용한 도시이다. 부탄은 제2대 국왕까지는 수도가 중부의 통사였다. 3대 국왕때인 1962년에 수도를 팀푸로 옮기게 도고 그 해에 부탄 최초로 자동차가 다니게 되었다. 1980년대까지 인구가 채 2만도 되지않다가 4대 국왕의 의료 시설 현대화에 힘입어 영아 사망률이 줄면서 인구가 급성장했다.

팀푸는 1966년 건설된 팀푸강 발전소로부터 전기를 공급받고 있으며 세계에서 유일하게 교통신호등이 없는 나라로 알려져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