걷는 코스로 제대로 가자면 전혁림 미술관에서부터는 미륵산 정상으로 오르는 산행코스로 정상에서 통영의 주변에 펼쳐지는 한려수도의 아름다움을 관망하고 산을 넘어서 건너편 아랫 자락에 있는 박경리 기념관을 관람하고서 다시 옆길 산행으로 통영대교로 넘어오게 되어 있다.
하지만, 빗방울이 좀 더 굵어진 탓에 정상으로의 산행도, 케이블카로 올라 조금만 걸어 정상으로 올라가게 되는 코스도 포기하고서 그냥 전혁림 미술관을 나서, 산양읍 일주도로를 타고 미륵산 뒷쪽의 박경리 기념관으로 곧바로 갔다. 비가 내리는 가운데에서도 몇몇 관람객들이 기념관을 들어섰다.
소설가 박경리는 어린 시절 TV에서 방영하던 토지로 처음 그 명성을 알게 되었다. 사실 토지가 방영되던 당시의 내 나이로는 등장인물도 많고 스토리도 복잡하게 느껴졌던 토지의 내용이 쉽게 와닿지가 않았다. 좀 더 자라서 소설 <토지>가 가지고 있는 의미를 알게 되었고 언젠가는 그 긴 대하소설을 제대로 읽어보리라는 생각만 가지고 있었는데, 나는 결국 아직까지 소설 <토지>를 다 읽지 못했다...
소설가 박경리는 1926년에 통영에서 태어났다. 그래서 2008년 세상을 떠난 후에 통영으로 돌아와 지금의 기념관이 세워진 이 곳 산 언덕에 묻히게 되었다. 기념관 위로 박경리 공원이 있고 그 안에 선생의 묘소가 있다.
그의 작품 중에서는 <토지> 다음으로 유명한 소설인 <김약국의 딸들>의 주요 무대는 통영이다. 소설의 무대를 중심으로 한 통영 시가의 모형이다.
박경리 기념관을 나서면서, 이제는 <토지>의 전편을 차분히 읽어볼 때가 되었구나... 라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그 오랜 바램을 이제는 이루어야겠다는 생각이 들긴 했지만, 예전같으면 보름 정도면 다 읽을 수 있었을 그 스무권에 이르는 그 긴 대하장편을 지금 읽는 데에는 얼마나 많은 시간이 필요할까 하는 걱정이 앞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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