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 Again/지리산과 둘레길

우리 가족의 지리산둘레길 걷기 : 6일차 (동강에서 수철로)

김종욱 2010. 8. 29. 21:09

 

제5구간 : 동강-수철 구간

 

◆ 거리 : 11.9 km ◆ 예상시간 : 5시간 ◆ 난이도 : 중 (조금 어려움)

 

경상남도 함양군 휴천면 동강리와 산청군 금서면 수철리를 잇는 12km의 지리산길. 이 구간은 아름다운 계곡을 따라 걸으며 산행하는 즐거움을 누리며 걷는 산길로, 4개의 마을을 지나 산청에 이르는 길이다.

구간별 주요 지명 : 동강마을 - 점촌마을 - 방곡마을 - 상사폭포 - 쌍재 - 고동재 - 수철마을

 

 

 

어제 숙박을 했던 산내면 소재지 마을의 진이네민박에서 동강마을까지 오는 길은 생각보다 멀었던 것 같다. 금계마을에서 동강마을 사이의 숙박지는 미리 생각을 해두었던 곳은 미리 예약을 해두지 않아 방을 구하지 못해서 이번에 걸을 구간과는 조금은 거리가 떨어진 산내면 소재지에 있는 진이네민박로 숙소를 잡은데다가 아침에 금계를 거쳐 동강마을로 넘어오는 중에 함양으로 나가는 길로 들어서는 통에 우회를 하게 되었다. 기왕 들어선 김에 차를 돌리지 않고 그냥 이어지는 길로 돌아왔더니 생각보다 시간도, 거리도 많이 늘어진 것 같다. 그래서 생각보다 1시간 정도를 늦게 걷기를 시작하게 되었다.

 

 

0. 진이네민박에서 동강마을입구까지  

 

진이네민박

진이네민박은 귀농을 한 지 얼마되지 않는 분들이 운영하는 민박집이다. 지은지 얼마되지 않아서 깨끗하고 국도변에서 가까워서 찾기가 아주 쉬운 집이었다. 어제도 비를 흠뻑 맞고 들어서서 젖은 옷을 널고 샤워를 하기까지의 과정에 전혀 문제가 없는 현대식 민박이다. 집뒤켠으로 흐르는 강물의 소리가 밤새 비오는 소리처럼 요란스럽게 느껴져서 자연과 가까운 느낌을 주었다. 지금까지 묵었던, 할머니들이 운영하는 시골집 민박들과는 다른 깔끔함이 장점이라면 할머니들의 정감어린 시골상을 받을 수 없었던 것이 아쉬움이라면 아쉬움일까... 하지만, 이 댁에서도 민박하는 객들의 식사 불편을 가까이에 있는 식당을 통해 해결해주고 있었다. 우리도 어제 저녁과 오늘 아침은 주인장이 추천해준 바로 옆의 식당에서 해결했다. 메뉴가 다양해서 골라먹기도 좋았고 아침식사도 해결할 수 있어서 큰 불편함을 느끼지는 못했다.

 

느지막한 아침까지도 계속 비가 내려서 오늘도 비를 맞으며 걷겠다는 생각을 하면 진이네민박집을 나섰다. (09:14)

 

 

차를 타고 이동하게 되면 출발지에 차를 주차하는 것도 신경이 쓰이는 문제이다. 오늘 걷기를 시작할 동강마을에는 적당한 주차 공간이 없는 것 같아서 어제 저녁에 금계행 버스를 탔었던, 엄천교 너머의 원기마을에 있는 버스정류장 주변의 대로변에 차를 주차했다. (10:05)

 

 

동강마을로 들어서는 엄천교. 다리 너머에 보이는 작은 마을이 어제 걸었던 금계-동강 구간의 종점이자 오늘의 시점인 동강마을이다. (10:08)

  

 

1. 동강마을에서 상사폭포까지 (10:10-12:30 / 140분)

 

 

동강마을
동강에서 방곡마을까지는 차도를 따라 걷는 다소 지루한 길이다. 방곡마을에 도착하면 산속에 커다란 시설을 만나게 되는데 이곳이 함양산청사건추모기념관이다. 한국전쟁 중 양민학살이라는 한국 현대사의 비극이 고스란히 남아있는 현장으로 아픈 마음으로 지나게 된다.

 

오늘 걷게될 동강-수철 구간의 출발 지점까지 오는 데에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소요되었고 비까지 잔잔히 뿌리는 가운데에 첫번째 이정표 앞에 섰다. (10:10)

 

 

 

첫번째 이정표를 뒤로 하고 드디어 출발을 하지만 어제 비를 맞으며 걸어서 몸은 좀 무거운 듯한 느낌을 떨칠 수가 없었다. (10:11)

 

 

채 5분 정도를 걸었을까...  동강마을을 벗어날 즈음에 큰 소나기를 만났다. 소나기인지, 계속 오게될 비인지를 당장 가늠하기는 힘들었지만 계속 걷기가 어려울 정도로 세차게 비가 내려 일단 오던 길을 다시 뒤돌아서 마을의 정자를 찾아 들어가 비를 피했다. 비가 세차게 내리쳐 정자도 비에 젖어 있지만 몸으로 바로 내리는 비는 일단 피할 수 있었다. (10:18)

 

 

10분 정도를 그렇게 쉬고 있자니 비가 좀 잔잔해지기 시작했다. 비가 가라앉자 우리는 다시 가던 길을 계속 했다. (10:27)

 

 

마을에서 이어지는 길은 시멘트로 포장된 농로여서 비가 와도 그리 불편하게는 느껴지지 않았다. 하지만, 시멘트로 포장된 도로는 비가 올 때 외에는 그다지 매력이 없다. 계속 걸으면 발에 전해지는 느낌도 그리 유쾌하지가 않다. (10:38)

 

 

아주 나즈막한 언덕길을 넘어서면서 길은 아스팔트로 이어지면서 삼거리를 만나고 화살표는 삼거리의 우측편으로 오르는 길을 가리키고 있다. 여기서부터는 1951년의 산청, 함양 양민학살사건을 추모하기 위한 추모공원 진입로여서 추모공원까지의 약 1.2Km 정도는 아스팔트 오르막길이 이어진다. (10:42-43)

 

 

추모공원으로 오르는 길가에 민박집인 '지리산 유'가 보였다. 인터넷에서 이름을 자주 보던 민박집이어서 반가운 마음이 들었다. (10:48) 

 

 

산청 함양 양민 학살 사건을 기억하기 위한 추모공원 앞에 도착했다. 먼 오래전에 읽었던 김원일의 소설 '겨울골짜기'의 장면이 머리에 떠올랐다. 거창 양민학살사건으로만 알고 있던 그 일이 이 곳 산청에서도 있었다니... 지리산 자락에서는 피아를 가리지 않고 너무나 많은 사람들이 전쟁에 희생된 것 같다. 인간들의 끊임없는 싸움, 도대체 무엇을 위한 것인지...   (11:01) 

 

 

이 많은 사람들이 그냥 동족에 의해서 목숨을 버렸다니...  휴~  참으로, 잔인한 민족이여...  이 뿐만이 아니다. 한국전쟁에서는 수많은 학살사건이 있었다. 모두에게 잊혀져가는 기억이지만 그 당사자들과 유족들은 어찌 그 잔인함을 잊을 수가 있으까 싶다.  (11:05)  

 

 

아무리 전쟁이라고는 하지만 이 사람들은 생각을 하지 않고 전쟁을 하는 것 같다. 이 사람들은 자기 삶을 어찌 살다가 어찌 이 세상을 떴을까 하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지금 그들의 사는 모습을 한번 보고 싶다. 그들이 구차한 인생을 아직도 살아나가고 있다면 아마도 80대 내지는 90대의 나이가 되었을 터인데...  그 많은 목숨을 죽이고 그들은 아직도 그들의 삶을 살고 있을까 궁금해진다. (11:20) 

 

 

벽속에 가두어진 전범들.  이 많은 사람들을 죽이고도 그들은 기껏 무기징역, 징역 3년, 징역 10년이라니... (11:21) 

 

 

전시관에 재연되어 있는 그 당시의 생활상들. (11:29)  

 

 

다 돌아보고 나오는 길에 날씨는 화창하고. (11:31) 

 

 

방곡
방곡에서 상사폭포 까지 2km의 숲길은 계곡을 따라 걸으며 온갖 야생화들과 바위를 타고 내리는 물줄기를 보며 걷는 즐거움을 준다. 상사폭포는 사랑하는 이에 대한 절절함이 담긴 전설이 깃든 작은 폭포이다.

 

 

 

산청 함양사건 역사교육관이 있는 이 곳이 방곡마을로 들어서는 입구인 듯 하다. 길은 방곡마을로 들어서지 않고 바로 옆으로 꺽여져 산길로 접어들게 한다. 교육관 바로 앞인데 약 10여분을 지체했다. (11:44)

 

 

교육관 건너편으로 산길로 접어드는 길의 초입. (11:44)

 

 

물이 많이 불어나서 어찌 이 물을 넘어갈까 한참을 고민했다. 규범 엄마가 아래로 돌아가는 길을 물어보는 사이 나는 징검다리로 들어가서 물살의 세기를 가늠해보고서... (11:49)

 

 

내가 천천히 끝까지 넘어가보고서야 물살이 크게 세지않다는 것을 확인하고 나머지 가족들에게 천천히 넘어오라고 했다. 혹시나 싶어서 엄마와 규범이는 둘이서 함께 한발씩 건너오고 있는 중이다. (11:59) 

 

 

다 넘어와서 젖은 신발과 양말을 추스리는 중이다. 물에 젖은 신발과 양말은 발을 한껏 무겁게 한다. (12:04)

 

 

물살을 건너자마자 바로 왼편으로 길은 꺽이고 이제부터 산길로 접어드는 오르막이 시작된다. (12:10) 

 

 

이때만 해도 비가 완전히 그쳤는가 싶었다. 그래도 오락가락하는 비땜에 우의는 벗지를 목하고 그렇게 산길에 접어드는 중이다. (12:16)

 

 

상사폭포
상사폭포를 지나 쌍재를 거쳐 고동재까지 4km의 숲길은 그리 힘들지 않은 경사도로 오른다. 쌍재는 예전 함양 휴천 쪽에서 산청으로 가던 길로 상당히 큰 대로가 있었고 쌍재에는 주막과 제법 큰 마을이 있었다고 한다. 

 

 

이십여분을 올라 산 중턱에 다다르니까 또 다시 비가 내리기 시작한다. 구름 속에 들어온 건지, 비인지도 모르게 그렇게 물방울 속을 헤쳐가다보니 상사폭포가 나타났다. (12:32) 

 

 

 

2. 상사폭포에서 쌍재, 고동재를 거쳐 수철마을까지 (12:30-15:30 / 180분)

  

비가 오는 중이었지만 상사폭포에서 잠시 숨을 돌렸다. 비 속을 뚫으며 산길을 오르다 보니 몸이 많이 쳐진다. (12:36)

 

 

아이들이 빠르다. 어른들은 찬찬히 속도를 조절해가면서 가야되는데 아이들은 가고 싶은 만큼 양껏 뒤오르고 쉬고 싶을때 쉬고... (12:36)  

 

 

비가 많이 오다보니 계곡의 물살은 급류가 되어 세차게 흘러내린다. 위험표지판이 무색하지 않을 정도로 물살은 위험하게 보였다. (12:38)

 

 

구름을 뚫고 오른 것일까... 조금을 더 오르니 빗방울이 약해지고 세상이 다시 밝아지는 듯한 느낌을 준다. (12:41)

 

 

빗방울이 대지를 때리고, 나무 이파리들을 때리면 온갖 싱그러운 냄새들이 가득히 올라온다. 지리산을 걸으면서 이런 축축한 날들이 산의 향기를 느끼게 하기에는 적합한 것 같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다. (12:49)

 

 

등성이를 다 올라왔나 싶더니 쉼터가 나타났다. 여기가 쌍재인듯 싶었다. 오늘은 짧은 길인데도 유난히 지쳐지나 싶어서 쉼터에 들었다. (12:55)

 

 

약재가 머리 위로 주욱 달려진 쉼터의 분위기는 여기가 지리산의 등성이 어딘가가 맞구나 싶은 느낌을 확연히 들게 했다. 쉼터에 앉아 한동안을 숨을 가다듬었다. 그리고, 라면을 두 개 시켜서 배를 채우고 물도 마셨다. (12:57) 

 

 

거의 삼십여 분을 쉼터에서 쉬다가 다시 길을 나섰다. 조금은 더 위로 올라야 될 듯 싶은 방향으로 길이 이어진다. (13:33)

 

 

조금을 오르니 거의 평탄하다 싶은 넓은 길이 나온다. 비는 계속 내리다 말다를 반복하는데 그 사이를 타박 타박 걸어서 조금씩 올라갔다. (13:40)

 

 

(13:46)

 

 

쌍재
쌍재에서 고동재로 가다보면 산불감시초소가 나오는데 양쪽으로 탁 트여있는 전망으로 왼쪽으로 산청읍내 전체가 펼쳐지고 오른쪽으로 지리산 동북부 능선들이 그림같은 조망을 연출한다. 참나무 숲 사이로 난 길을 따라 은방울 꽃 군락지를 즐기며 가다보면 고동재에 이른다.

 

여기가 쌍재다. 아까 그 쉼터에서 이십여 분을 올라와서 쌍재에 도착했다. 이 곳에서 1.8 Km를 가면 우리가 거쳐야 할 고동재가 나온다고 표시되어 있다. (13:53) 

 

 

여기서부터는 등성이를 오르락 내리락 하면서 길이 이어진다. 지금은 올라갔다가 (13:54)

 

 

또 다시 내려가는 듯 싶더니 (13:56)

 

 

여기서는 또 다시 오르는 길로 이어지는 산 등성이길... (14:07)

 

쌍재에서 약 이십여 분을 능선을 오르락 내리락하다보니 거의 정상이라고 할만한 위치에 도착했다. 여기서 주변 경관도 둘러보고 사진도 찍고 하면서 약 5분 정도를 쉬었다. (14:15-20)

 

 

이 곳에서 또 다시 약간 아래로 내려가는 길. (14:24)

 

 

또 다시 아이들이 쉬고 싶어한다. 멀리 보이는 산 경치에 끌려서 함께 조금 쉬었다. (14:34)

 

 

이제부터는 내려가는 길이 더 많이 나타난다. 오르는 길은 이제 거의 끝이 난 듯 싶다. (14:38)

 

 

고동재
고동재에서 임도를 따라 3.5km를 걸으면 수철마을에 도착하게 된다. 수철마을은 가야왕국이 마지막으로 쇠를 구웠다는 전설이 있는 곳으로 지리산길의 또다른 연결을 기다리는 마을이다.

 

 

쌍재를 떠난지 오십여 분만에 고동재를 알리는 팻말에 도착했다. 산길 1.8Km를 50분만에 왔으니 속도는 고만고만한 편이었다. (14:48)

 

 

아, 이제부터는 계속 내려서는 길. 안개가 함초롬히 내려진 저런 길은 언제나 차분한 느낌을 안겨준다. (14:52)

 

 

안개 속을 당당히 뚫고 씩씩하게 걸어가는 엄마. (15:02)

 

 

아이들은 내리막에서 힘이 나서 저만치 뛰어가서 쉬면서 기다리다 다가가면 또 다시 저만치 먼저 앞서서 달아난다. (15:08) 

 

 

이제 마지막 한 달음이 남았지만 아이들은 비교적 팔팔한 모습이다. (15:08)

 

 

바닥에 종점이 2 Km 남았다는 표시... 누가 이 걸 그려놓았을까나... (15:12)

 

 

이제 1.5Km 남았다네요... (15:19) 

 

 

지리산의 대물. 이렇게 큰 강아지풀 봤수 ? 규민이 얼굴 길이보다 더 크다... (15:26)

 

 

야, 이제 1 Km 밖에 안 남았다 ! (15:27)

 

 

저 아래에 마을이 보인다. 아마도 저기가 우리의 종착지인 수철마을이겠지 ? (15:28)

 

 

아이들은 또 다시 저만치에서 쉬고 있다. 지칠 줄 모르는 넘들...

걷는 중에는 다리 아프다 힘들다 하다가도 마지막에는 복원력이 가장 강한 것이 아이들이더라.

나이든 우리들은 한번 지쳐지면 내일까지는 다시 회복이 안 되는디... (15:39) 

  

 

수철마을
수철마을은 본래 산청군 금석면의 지역으로서 무쇠로 솥이나 농기구를 만들던 철점이 있어서 무쇠점 또는 수철동이라 불리었다.

 

여기가 마지막인 수철마을입니다. (15:42)

 

 

수철마을에서는 돌아가는 버스편이 여의치 않았다. 차가 하루에 몇 대 없어서 담벼락에 있는 수철마을 택시 전화번호로 전화를 하니 근처에서 금방 오겠다고 했다. 차를 불러놓고 지친 몸을 쉬고 있는 중이다. (15:44)

 

이로써 우리 가족의 이번 여름 프로젝트인 지리산 둘레길 걷기 완주는 끝났다. 규민이는 우주비행사캠프에 갔던 첫 회의 이틀은 함께 할 수 없었지만 나머지 기간은 빠짐없이 우리와 함께 해서 우리 모두가 다섯개의 코스를 모두 완주하게 되었다. 등산은 한번도 가본 적이 없는 지리산이었지만 숨을 헐떡이면서 이빨을 악물고 오르기만 해야하는 지리산 등산보다는 지리산의 풍경들을 만끽하면서 지리산의 마을들을 직접 체험하는 둘레길 걷기는 오히려 지리산 주변의 생활상을 알게 되는 데에 더 큰 기회를 제공하는 것 같다. 둘레길 걷기라고는 하지만 작은 산은 몇 개를 넘는 코스가 그 속에 포함이 되어 있어서 힘이 들 때도 있었지만 전반적으로는 지리산 주변을 깊숙히 체험하는 코스였던 것 같았다. 앞으로도 이 길들이 지금처럼 잔잔한 길로 남겨지기를 바랄 뿐이다.

 

   

여섯째날의 Epilogue 

 

1. 비 때문에 앞이 잘 보이지도 않던 상사폭포 길을 뚫고 올라가던 순간이 둘레길 걷기의 압권 중의 하나였던 것 같다. 많이 기억에 남을 것 같다. 하지만 그런 기억이 후에 다시 온다하더라도 똑같이 체험을 하기 힘들 것이라는 것이 좀 아쉽긴 하다. 도시에서는 비가 오면 몸을 사리게 되는데 이 순간에는 비 앞에 몸을 사리는 것이 아니라 그냥 맘껏 젖어버려라 하는 심정으로 다가서니 오히려 더 속이 후련해지는 기분이 들더라.

 

2. 수철마을에서 차를 세워둔 동강마을까지 돌아오는 길이 만만치 않은 거리였다. 수철마을에서 쌍재와 고동재를 넘어가는 길이 꽤나 지름길이었다. 아래의 도로는 산 둘레는 빙둘러서 오는 길이어서 택시로도 약 30분은 걸렸던 것 같다. 차비는 1만5천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