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 Again/201808 프랑스

로맨틱한 파리 (4일차) 세번째 숙소 - Relais Saint-Michel

김종욱 2018. 8. 2. 23:00






4일차

세번째 숙소 - Relais Saint-Michel

8/2일(목)

Mont Saint-Michel에서 가장 가까운 숙소






아브헝슈에서 몽생미셀로 걸어서 온 시간은 8시간이었다. 오전 10시 20분 쯤에 출발해서 오후 6시 20분 쯤에 숙소에 도착을 했으니 점심을 먹고 중간에 쉬던 시간까지 합쳐서 꼬박 8시간을 걸린 셈이다. 햇살이 꽤나 따갑게 내리쬐던 하루였다. 우리나라보다에 비해서는 공기에 습한 기운이 거의 없어 쾌적한 날씨였고, 그늘에 들어가면 시원한 기운이 넘치는 공기였기에 반팔에 종아리는 노출된 상태로 하루를 걸었더니 팔도, 종아리도 햇살에 많이 그을렸다. 그래도 몽생미셀에 가장 가까운 위치에 있는 마을의 입구에 있는 숙소여서 가벼운 마음으로 숙소를 향해 남은 걸음을 재촉했다. (18:20)





사실 마지막에 양떼들이 있는 초지에 쳐진 울타리를 빠져나오면 바로 이 숙소로 연결되는데, 마침 프랑스 총리가 몽생미셀을 방문하느라 헬기가 이 숙소 바로 앞에 착륙해있는데, 경비를 서는 군인들이 헬기옆을 통과하지 못한다고 몽생미셀 방향으로 가는 길로 돌아서 다시 오라고 하는 바람에 길을 돌아서 오는 길이다. 도보길의 마지막에 마치 몽생미셀 관람을 마치고 나오는 것처럼 몽생미셀에서 걸어나오는 길로 다시 이 숙소를 향하게 되는 바람에 조금 짜증스럽긴 했다. 프랑스 같은 나라에서도 고위층이 있는 경로에 접근을 못하게하는 그런 불필요한 의전이 있나 싶었는데, 가만히 생각해보니 프랑스라는 나라도 테러의 위협에서 자유롭지가 못하니 그랬겠거니 하는 생각이 들어 억지로 수긍은 했지만 마음은 개운치 않았다. 하필이면 내가 그 길을 지나가는 시간에 총리가 방문을 하는 악운이라니...





이 호텔은 몽생미셀 방향으로 테라스가 있는 숙소는 몽생미셀을 창으로 볼 수 있어서 좋겠다는 생각이 드는데, 아쉽게도 우리가 예약한 숙소는 도로 방향으로 창이 나 있는 숙소였다. 그래도 1층에 있는 식당은 몽생미셀 방향으로 창들이 넓어서 식당에 있는 동안은 몽생미셀을 바라보면서 식사를 할 수 있는 조망이 있다.

 




조금은 낡은 듯 했지만, 시트만큼은 깔끔한 싱글침대 두 개에 목욕 가운이 놓여져 있다. 목욕가운은 별로 사용할 일이 없을 것 같아서 치워버리고...





여느 호텔처럼 작은 냉장고에 유료로 이용하는 미니바가 있다. 작은 와인이 보이길래 혹시나 무료로 제공하나 싶어서 살펴보니 이 와인도 유료이다. 이 호텔은 전기주전자가 없고, 캡슐커피머신이 있다. 무료로 이용할 수 있는 캡슐커피가 두 개 놓여져 있다.

  




우리가 묵은 객실은 창밖으로 몽생미셀로 향하는 도로와 길 건너편의 카페만 보인다. 테라스가 없이 외관이 그리 좋지않은 1층 지붕만이 보여서 전망은 그다지 좋지 않은 객실이다.

 




가방을 놓을 수 있는 선반과 작은 테이블 하나. 프랑스에 있는 동안 TV는 거의 이용할 일이 없다.

 




이 호텔의 객실에도 욕실과 화장실은 분리되어 있다. 욕실은 우리나라 호텔처럼 공간이 여유롭고 용품들도 비슷비슷한 수준이다. 이용하기에 크게 불편함이 없는 수준이다.





화장실의 변기 레버가 가는 곳마다 다 모양이 다르다. 이 호텔의 변기에는 위에 크게 레버가 있다. 언듯 보면 레버로 생각하기가 쉽지않은 모양새를 하고 있다. 






나름대로 깔끔하고 이용에 크게 불편함이 없는 호텔인 것 같다.

단 한 가지, 단점은 햇살이 객실창에 비쳐서 실내온도가 꽤 높은데 이 호텔에는 선풍기 조차 없다. 대부분의 프랑스의 호텔에는 에어컨이 없다고는 하지만, 올해 날씨 정도면 선풍기 정도만 하나 있어도 크게 불편함이 없을 듯 한데 그게 좀 아쉬웠다. 창문을 열면 시원한 바람이 들어오긴 하지만, 이 곳은 온 동네에 가축분냄새가 풍기는 곳이기에 창문을 열면 냄새가 좀 들어오고 파리도 가끔 들어온다. 그래서 창문을 열기가 마땅찮아서 선풍기 한 대라도 있었으면 괜찮았겠다는 생각이 절로 들었다.


아 참, 이 호텔에도 물은 비치된 생수는 500미리 한 병이어서 충분치가 않았다. 숙소에서 잠시 숨을 돌리고 혼자서 근처의 마트를 찾아나갔다. 몽생미셀 반대편으로, 마을 안쪽으로 조금 걸어들어가니 Mont Saint-Michell Gallery라는 이름의 기념품과 식품을 파는 마트가 하나 있었다. 그곳에서 생수 몇 병과 맥주 그리고 먹을 거리를 조금 사 들고 와서 오늘 저녁은 그렇게 때우고 긴 휴식에 들어갔다.

어찌되었든 이 숙소에서 행복했던 몽생미셀로의 걷기여행을 했던 오늘 하루를 마감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