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나라 부탄으로 (가는 여정)
가는 여정
2017년 8월 6일 일요일
부산 김해공항 → 방콕 수완나품공항 → 부탄 파로공항
(석) 김해공항
(숙) 기내
오랜 기다림이었다.
지난 4월에 새로운 출발을 생각하면서 전환기를 가지면서 일년간의 쉼과 여행의 기회를 가지기로 작정했었다. 하지만 우여곡절 끝에 새로운 출발은 잠시 보류되었다. 하지만 그 전환기를 위해서 준비했던 첫번째 여행이 부탄으로의 여행이었다. 사실은 나의 버킷리스트에서는 산티아고 순례길을 떠나는 약 세달간의 여정이 가장 우선적이었지만 우선은 워밍업한다고 생각하고 준비한 여행이었다. 그러던 여행계획이 이젠 그냥 일상의 여름휴가여행이 되어버린 셈이다.
부탄에서는 외국인들의 자유여행이 허락되지않기에 모든 여행은 현지의 대행사를 통해서 안내를 받아야 한다. 그런 특성상 우리나라의 여행사를 거치는 것은 크게 의미가 없고 혹자는 큰 역할이 없이 괜히 대행료만 더 붙는다고 한다. 하지만, 사람들의 취향이 모두 다르듯이 여행 취향과 방식도 모두 다르다. 흔히 말하는 팩키지 여행을 좋아하는 이도 있고, 편하게 떠나는 자유여행을 좋아하는 이도 있다. 나는 두 가지를 모두 병행하는 편이지만 여건만 따른다면 일정을 직접 준비해서 좀 더 자유롭게 떠나는 자유여행을 선호하는 편이다. 게다가 여행을 준비하는 그 과정도 여행이 주는 즐거움의 하나이다. 회사에서도 내가 특히나 좋아하던 일들은 준비하는 그 과정이 더 신나던 것과 같은 이치일테지..
이번 여행은 모두 8명이 함께 하는 여행이 되었다.
부탄여행이 일반인들에게는 쉽지않은 기회이기에 어차피 준비하는 데에 들이는 노력이라면, 우리 가족들만 가기에는 그 노력이 아깝겠다 싶어서 함께 갈 일행을 모아보기로 했다.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이들이 오랫동안 함께 여행을 못했던, 오래된 동아리의 동료들... 비록 얼마남지 않은 동아리 회원들이지만 모두 참여를 한다고 했다. 그렇게 이루어진 8명이다.
우선, 인터넷 검색을 통해서 부탄의 독특한 여행 방법을 알아보았다. 가장 중요한 것은 현지대행사를 선정하는 것과 그 이후에는 현지대행사를 믿고 그 안내대로 차근차근 절차를 준비하는 것이다. 부탄은 외국인들의 모든 여행 절차가 국가에 의해서 기본적인 것이 표준화되어 있다는 점이 안심이 되고 기본적으로 현지대행사들은 모두 믿을만하다는 점도 안심이 되었다. 그래도 수많은 현지대행사들 중에서도 어디를 선택할까 그것이 첫번째 고민이었다. 하지만 국가가 표준화한 부탄의 여행에는 일반적인 '상업성'과는 다른 무언가가 있다고 보고 부탄관광청 사이트에 제시된 현지대행사의 목록 중에서 두 군데를 찍어서 견적 요청 메일을 보냈다. 그리고 그 두 군데 중에서 좀 더 성의있게 내가 요청한 답을 보내준 곳을 선택했다. 그 현지대행사가 이번에 우리 여행을 현지에서 준비해준 A Bucketlist Adventure이다. 그 후에는 이메일로 교신을 하면서 차근차근 준비를 시작했다. (부탄여행 준비 절차는 별도의 포스팅으로...)
15:30 고속버스터미널로
콜택시를 불렀다. 고속버스터미널까지면 30분이면 충분한 시간이지만, 문득 차가 막힐까봐, 혹시나 콜택시가 바로 배차가 되지않을까봐 잠시 걱정했지만 우리는 예정했던 시간에 맞춰 고속버스터미널로 이동했다.
16:00 김해공항으로
고속버스터미널에서 어제 미리 예매를 해둔 공항리무진을 타고 김해공항으로 이동했다. 통상은 운행시간이 1시간 10분이지만 약 5분 정도 빠른 17:05분에 김해공항 국제선 청사에 도착을 했다. (일반 9,000원 중고생 6,500원)
20:25 부산 김해공항 출발 (제주항공 7C2251)
정시에 출발했다. 저가항공이다보니 좌석이 좀 좁긴하다. 국제선 항공편의 장점인 영화를 관람하거나 이동 경로를 모니터링해볼 수 있는 기회는 저가항공사에게는 없었다. 기내식이 별도이고 음료 서비스같은 것이 없는 것은 괜찮은데 가장 큰 문제가 좌석이 좁다는 것이 아닐까 싶다. 이제 나도 불편해도 그냥 부딛혀보는 그냥 부딛혀보는 그런 젊은 시절은 지난간 것인가 싶은 생각이 들었다. 좌석때문에 불편하게 느껴지는 나 자신을 보면서 문득 그런 생각을 했다. 사실은 앞으로의 나날들은 더 더욱 이런 여건들을 따지지 않으면서 소박하게 직접 뛰어보고 부딛혀보는 일선에서의 삶으로 가야겠다고 생각하고 있었기에 좌석때문에 불편함을 느끼는 내가 오히려 당혹스럽다.
23:45 방콕 수완나품(Suvarnabhumi)공항 도착
부산 김해공항에서 방콕 수완나폼 공항까지 비행시간은 5시간 20분이 걸렸다. 서쪽으로 이동을 하다보니 시차가 두 시간 늦은 방콕에 도착하면서 새벽 1시 45분인 휴대폰의 시간은 방콕 현지시간으로 두 시간 앞당겨진 11시 45분으로 바뀐다.
방콕에서 부탄국적기로 환승하는 데에 4시간 45분 정도의 시간 차이가 있다. 이 시간이 어느정도는 여유롭다고 생각을 했었다. 하지만, 막상 방콕에 내려보니 입국 수속을 하고 다시 출국 수속을 하는 데에 시간이 생각보다 많이 걸렸다. 그 시간동안 거의 대부분을 줄서서 기다리는 데에 시간을 보냈다.
특히 입국심사를 하는 줄이 길었다 입국심사를 마치고 수하물을 찾으니 새벽 1시가 되었다.
공항 대합실로 나와서 잠시 쉬다가 2시부터 Drukair의 탑승수속이 시작되어 2시 20분에 탑승수속을 완료하고 곧바로 출국장으로 이동해서 출국심사와 보안검색을 모두 마치니 3시가 되었다.
면세점을 거쳐 지정된 탑승구에서 3시 50분에 탑승 시작... 별로 쉴틈이 없이 그 긴 시간이 모두 지나가버렸다.
04:30 방콕 수완나품(Suvarnabhumi)공항 출발 (Drukair KB121)
방콕의 수완나품공항에서 부탄의 파로공항까지 비행시간은 4시간 40분이다.
부탄으로 들어가는 항공편은 선착순으로 좌석을 배정한다고 했다. 부탄으로 가면서 맑은 날에는
창밖으로 히말라야산맥을 볼 수 있고 그러려면 좌측편에 앉아야 되는데 우리 일행이 거의 일렬로 배정이 되면서 나만 혼자 왼쪽 창가 좌석에 배정되었다. 하지만, 날이 흐려서 그런 행운은 주어지질 않았다.
졸음이 많이 올 새벽시간이어서 비행기가 출발하자마자 저절로 눈이 감긴다. 이후에는 자다 깨다를 반복했다. 눈이 피로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