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n The Road Again/국내여행

통영 여행 (7) 세병관

김종욱 2011. 2. 27. 19:49

 

 

점심을 먹고서 세병관으로 향했다. 볼 것 많은 통영에서 세병관을 굳이 보고 싶었던 것은 두 가지 이유에서였다.

우리나라에서 가장 큰 목조건물의 하나라는 점과 세병관이라는 이름이 주는 평화기원의 의미가 무척 맘에 들었기 때문이다. 수군통제영의 중심 건물의 이름이 평화를 기원하는 뜻이 담겨져 있다면 진정 군인이라는 것은 싸움을 하기 위함보다는 그 싸움을 피하기 위함에 더 중점을 둔다고 하는 평화 철학이 우리 선조에게 있었다는 의미인 듯 해서 마음을 평화롭게 해준다.

 

세병관 (http://cafe.daum.net/Iyargil에서 퍼옴)

한 달에 두번 임금에게 예를 올리고, 일 년에 두 번 삼도수군이 모인 합조 등 통제영의 의전과 연회를 행하던 통제영의 중심건물이다. 민흘림기둥 사이로 들어서면 조금 높은 궐패단이 있다. 천장에 위로 들어 올리는 문이 있어 예를 드릴 때면 문을 닫아 함부로 근접하지 못하게 했다. 세병이란 무기를 씻는다는 말로 평화를 기원하는 뜻이 담겨있다.

통영세병관은 예향통영의 근간이다. 왕명을 받은 통제사가 가져온 당시 서울의 양반문화와 충청 전라 경상의 삼도 수군이 모이는 합조 때면 삼도의 문화예술이 300년간 남쪽 작은 항구에 모여 들며 통영 곳곳에 스며들었다. 통제영 12공방엔 전국 각지의 장인이 찾아들어 우리나라는 물론 일본과 중국에 명성을 떨쳤다. 소설가 박경리의 말처럼 통영사람에겐 예술의 DNA가 흐른다.

일제강점기 때 민족혼 말살 정책을 펴면서 통제영을 해체시키고 세병관은 칸을 지어 학교로 사용하였다. 유치환 전혁림 윤이상 김춘수 박경리가 학교 다니던 시절이었다. 여수 진남관과 경복궁의 경회루와 더불어 우리나라 가장 큰 목조건물이며 처음 모습 그대로 남아있는 유일한 건물이다.

[월요일 휴관, 어른 2백원, 청소년 100원, 어린이 50원 055-650-4590]

 

  

 

 

 

 

통제영 복원 공사가 진행중이어서 주변이 약간 어수선한 느낌이 있다. 하지만, 세병관을 보는 데에는 전혀 지장이 없었고, 세병관의 담 너머로 복원중인 통제영 건물이 지어지는 상황을 볼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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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병관이 국보임을 알려주는 비석이 입구에 서 있다.

이들이 보고 있는 것은 아래의 건물에 보이는 지붕의 용머리 4개. 용머리는 불기운을 잡아서 화재를 예방하고자 하는 의미가 있다는 엄마의 설명을 들으면서 아이들이 좋아하고 있다.

 

 

 

 

 

 

세병관에 들어서는 입구에서 규범이와 규민이가 각각 기념촬영을....

 

 

 

 

 

 

문의 주초로 쓰인 돌에도 조각을 했는데, 그 형상이 너무 무거운 기둥을 받치고 있어서 괴로웁게 느껴져서 안스러운 느낌이 든다.

 

 

 

 

건물이 크긴 큰데 이 건물의 크기를 실감하게 해주는 것은 현판의 크기이다. 현판의 높이가 성인의 키만큼이나 될 것으로 보이니 전체 건물의 크기가 얼마나 큰지를 상대적으로 느낄 수 있을 것 같다. 현판의 글씨체에서도 시원스러운 맛이 느껴진다.

 

 

 

 

 

 

 

 

통제영 복원 공사가 진행중인 뒷편의 현장. 깨끗이 지어진 전통한옥들이 깔끔하고 선명한 인상을 준다.

 

 

 

 

 

 

 

 

문밖에서 바라본 세병관의 현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