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인생/汎旻齋 황토방 건축일지
새해 첫날의 조적작업
김종욱
2014. 1. 1. 21:00
계획했던 대로 새해 벽두부터 남은 조적작업을 계속 했다.
올해 고3이 되는 규범이가 해맞이를 위해 양남에 가는 걸 거부한 탓에
나머지 가족들도 새해 첫날을 그냥 집에서 보내기로 했기에
나는 오전부터 조적작업을 시작했다.
아직 외벽에도 작업량이 제법 남았다.
아직 경험도 부족하고 정확한 벽체의 치수들이 조적작업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는
준비들이 미리 되어 있지 않은 탓에 황토벽돌 재단을 해야되는 경우가 많다.
그리고, 전기 배선도 효율적으로 되어 있지 않아서 전선관때문에
벽돌 재단량이 만만치 않다. 그러다보니 자연히 전체적인 작업속도가 늦어지게 되었다.
오후 작업때부터는 규민이에게 아궁이에 처음으로 불을 넣어보라고 했다.
굴뚝이 아직 설치되지 않아서 연기가 역류를 하기도 하지만,
여름내 비가 내리면서 습기가 차있을 아궁이가 걱정이 되기도 해서
미완성 상태에서 수시로 나무로 불을 지펴넣어줘야겠다는 생각을 했는데
이제서야 처음으로 불을 넣어주게 되었다.
아궁이에 있는 고구마구이용 서랍에 손가락만한 고구마를 넣어보았더니
맛있게 굽혀졌다. 하지만, 아궁이 서랍으로 오는 열기는 그다지 강하지 않아서
큰 고구마까지 굽기는 어려울 것 같은 느낌...
이제 외벽 뒷면 일부와 상단 마무리만 남겨두고 있어서 아마도 외벽 부분의 기본적인 조적은
하루 정도 작업을 하면 마무리지어질 듯 하다.
내벽은 하단부만 마무리짓고 상단부는 조명 설치를 고려해가면서 천천히 작업을 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