황토방 구들 작업 준비하기
지난 4월에 황토방 기초 조적을 한 이후로 2달이나 지났지만 다음 작업인 구들 작업을 착수 못하다가 날이 서서히 더워지는 시점인 6월 초에야 기회를 잡게 되었습니다. 회사일이 바빠서 주말에 시간을 못내다가 6월의 주말에는 그나마 비교적 여유가 생기는 것 같아서 서둘러 자재 주문을 했습니다.
흙처럼 아쉬람에 주문해야 될 자재들은 교장선생님과 통화한 결과 몇일만에 간단히 준비가 된다고 해서 6월 7-8일을 D-데이로 잡고서 일주일 전에 자재 주문을 했습니다. 6월 6일에 자재를 모두 받을 수 있도록 요청했는데 원하는 시간에 정확하게 자재들이 도착을 해주었습니다.
오전 8시에 세 곳의 출하지에서 출발한 3대의 트럭이 제 시간에 도착을 해주었고, 지게차를 별도로 불러서 차질없이 하역을 할 수 있었습니다.
흙처럼아쉬람의 황토 모르타르입니다.
80포가 한 팔레트로 되어 있어서 80포를 주문했습니다.
100% 친환경 성분으로 되어 있다는데, 성능은 이미 지난 번에 지은 월성원자력 흙집 1호에서 본의아니게 입증이 되었습니다.
흙집 1호의 바닥 미장시에 물량이 조금 모자라서 그냥 시중에서 비슷한 황토 모르타르를 구해서 시공했더니 크랙이 생겨버린 겁니다.
크랙이 생긴 바닥은 나중에 제가 주문한 이 모르타르 10포로 다시 재작업을 했습니다.
황토는 1톤 단위로 대형팩에 포장이 되어 있습니다.
황토는 구들 바닥에서부터 천정에 들어갈 물량 전체로 3팩을 주문했습니다.
(구들과 천정에 약 1 톤 정도가 소요되고, 벽체 조적에 약 1톤 정도가 소요되었습니다. 나머지 1톤은 바닥과 주변 기단에 사용 예정)
언듯 보기에는 남을 것 같긴 한데, 쓰임새가 많아서 남아도 다른 용도로 사용할 수 있으니 크게 염려는 되지 않습니다.
전통적인 구들장은 비정형적이어서 시공에 어려움이 많습니다. 흙처럼아쉬람에서 배운 구들 시공은 시공이 용이한 현무암 판석으로 구들장을 사용합니다. 중국에서 수입한다고 배웠는데, 이번에 온 것은 베트남제라고 표시되어 있습니다.
아궁이 바로 위에 얹을 머릿돌 2장은 두께도 두껍고 크기도 2배인 100*50 사이즈입니다. 나머지 구들돌은 모두 50*50 사이즈를 사용합니다.
구들 바닥에서부터 황토 벽체 사이 그리고 천정에 이르기까지 황토방의 모든 면에 골고루 들어갈 숯가루 포대들입니다.
모두 70포를 주문했는데 이 역시 눈으로 보기에는 상당한 양으로 보입니다. 공사기간이 길어지면서 여름 햇빛을 받아보니 나중에 이 포대들이 모두 삭아버리더군요. 일부는 비도 맞고... 하여튼 구들 바닥과 천정, 벽체에 충분히 넣어도 50포 정도면 충분할 듯 합니다.
아궁이 상단에 올릴 내화벽돌들입니다. 모두 10장을 샀는데 아궁이 상단에 한층만 덮어줄 예정입니다.
흙처럼아쉼람에서 사용하는 전용 아궁이입니다.
철제로 되어 있어서 상당히 무겁지만 문까지 달려 있어서 편리하게 고안되어 있습니다.
상단에는 고구마를 굽는 서랍도 있습니다. 사실 불을 땔 때 장작을 아궁이 안쪽으로 불을 밀어넣기 때문에 큰 고구마는 잘 안 굽힙니다. 하지만 작고 길쭉한 형태의 고구마들을 시간이 여유롭게 넣어두면 타지않고 맛있게 굽히더군요.
일명 '수돌이'라고 불리는 수맥 차단제 1롤(노란색 포장)은 택배 착불로 별도 도착했습니다.
수돌이와 함께 바닥에 2겹을 깔게될 비닐은 롤 형태로 판매하는 제품 중에서 가장 두꺼운 것을 별도로 구입했습니다.
흙처럼아쉬람에서 발송한 자재들은 아침 일찍 받아두고서 오전에는 직접 준비해야될 자재들을 몇 가지를 구입하고서 오후의 막간을 이용해서 구들 내부 벽면에 연기가 새지 않도록 황토 모르타르로 막는 새침 작업을 했습니다. 여기에는 황토 모르타르에 적당량의 황토를 함께 섞어서 작업을 했습니다. 황토를 약간 섞어서 하니까 내부 벽면에 막음 작업을 하는데 모르타르 2포가 소요되었습니다.
막음 작업은 장갑을 끼고서 손으로 슥삭 슥삭 빈틈을 메워가면서 벽면 전체를 황토 모르타르로 바르는 작업입니다.
혼자서도 모르타르를 준비하는 시간을 포함해서 약 1시간 20분 정도만에 작업을 끝낼 수 있었습니다.
내부 막음 작업을 모두 마무리한 상태입니다.
황토흙을 모르타르에 섞어서 바르니 황토의 느낌이 더욱 진하게 느껴집니다
자재가 들어오던 날의 사전 작업은 아궁이를 설치하는 작업을 시작하자마자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아궁이 설치 작업은 채 마무리되지도 못한 채 예상치못한 비로부터 자재가 젖지 않도록 덮고 마무리지었습니다.